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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탐방<19> 태양광 패널로 덮힐 승부리 학교마을

봉화문화연구회 박 대 훈

2018년 10월 14일(일) 13:29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마을전경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집단거주 예정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투구봉약수터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석포면 승부리는 눈꽃열차로 유명한 꽃밭도 세평, 하늘도 세평하는 승부역이 있는 곳이다.
석포면 소재지에서 승부방향 굴다리를 빠지면 승부리 12km라는 안내판이 전주에 매달려있다.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으나 외줄기 길이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낙동강으로 떨어질 판이다.
가끔 비켜 설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반대편에서 오는 차라도 만날까봐 조마조마하다. 차가 서로 마주치면 상대가 물러섰으면 하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길은 낙동강 상류인 석포천을 따라 내려가지만 좁은 도로에 신경 쓰느라 옆의 풍광을 볼 겨를도 없다. 승부리는 작은 여러 마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본동마을과 학교마을이 그 중 대표적인 마을이다.
그런데 오늘은 본동마을을 지나 학교마을로 간다. 학교마을은 승부역 위 마을로 투구봉을 바라보고 남녘을 향하고 있다. 승부역 위 낙동강에 걸쳐 놓인 승부교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다리로 1988년 5월에 준공했다고 다리기둥에 쓰여 있다.
다리를 막 건너자 건널목이 가로 막고 있고 그 건널목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투구봉 약수탕 가는 길이 보인다. 거기서 조금만 오르면 산림청에서 길손을 위하여 잘 정비해 놓은 약수터가 나온다.
수량도 좋고 물맛도 좋다. 더욱이 돌 의자들을 만들어 놓아 쉬어가기도 좋다.
돌아내려와 언덕을 오르니 앞에 펼쳐진 학교마을은 뒤로는 산들이 병풍처럼 마을을 싸안고 있는 참 평화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이 울진군 서면 전곡리였으나 1983. 2. 15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봉화군으로 편입된 곳이다.
울진군에 있을 때는 관청 볼일 보러 울진군 서면에 갈 때는 70리를 걸어서 갔다. 아니면 분천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길이 워낙 나빠서 울진 가자면 사망신고를 써놓고 가야 한다는 말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여기를 학교마을이라고 하는 것은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옛 학교가 있었다는 마을 좌측 개울가 길옆에 서있는 교적비엔 1970. 4. 29 개교. 1993. 3. 1 폐교. 졸업생 328명이라고 적혀 있다.
조부 때 마을에 오셨다는 김종수(82)씨는 1955년에 개교하였다고, 교적비가 잘못 되었다고 우긴다.
당시엔 울진 광회초등학교 승부분교였다고 한다. 여기 학교가 없을 땐 저 건너 본마에 분천분교가 있어서 거기 다녔었는데 6.25후에 없어졌다. 그때 선생이 혼자 와 있었는데 아마 희망하는 선생이 없어서 없어진 것 같다. 여기 학교가 생기고 강에 다리를 놓기 전까지 아이들이 외나무다리를 건너 다녔는데 장마가 지면 결석하고 했다. 여기 학교가 선생 4명, 학생 4명이 있었는데 그때 학교를 문 닫고 석포초등학교에 기차로 다니다가 나중에 공용버스가 생겨 그것으로 다녔는데 점차 아이들이 나지 않아 마을에 학생이 없어진지가 꽤 오래됐다.
지금 여기 11집이 사는데 원래 있던 집은 4집인가 그렇다. 여기가 많을 땐 23집인가 그랬다. 귀농자들 하고 잘 지내는 편이나 인심이 옛날 같지는 않다. 전에는 동기간 같았다.
이야기 중 안 어른이 봉화장에 무씨를 사러갔다가 영감점심이 걱정되어 왔다며 11시 반도 안 되어 오신다. 요즘 젊은이 들은 상상도 못할 모습이다. 벽에는 팔순잔치 사진이 걸려있는데 소대병력은 되는 것 같다. 참 다복해 보이신다.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
농사는 서숙 콩 팥 당귀 고추 등 여러 가지를 하는데, 전에는 무 배추도 했으나 팔기가 어려워 모두 그만 뒀다고 한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봤다. 토종대추나무에 갈색대추가 조롱조롱 달려있고 어떤 집은 벌써 따서 말리는 집도 있다. 마지막 고추를 따고, 땅콩을 말리고 어쩌면 이 마을 에선 마지막 농사가 될지도 모를 추수의 손길이 바쁘다.
그것은 지금 봉화군 전체가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에 찬반이 갈려 태양열보다도 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곳 마을은 홍역이 지나 태양광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농사가 힘들고 해서, 처음에는 희망자가 적었었는데 이젠 학교부지의 한집만 빼고 다 하기로 했단다. 토지를 임대로 평당 연 4,000원으로 30년으로 했는데 아직 계약서는 쓰지 않았다고, 집이나 땅을 파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집들은 회사에서 사들인다. 이사 갈 사람 두 집 빼고 8집은 당집 앞밭에 집단 거주로 회사에서 지어준다고 한다. 건너편 본 마을도 같은 형편이란다.
펜션 옆에 집단거주로 모두 이전시키고 두 마을이 태양광 패널로 덮이고 나면 사실상 마을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언제는 유해 폐기물을 받아들여 석포가 난리더니만 이번엔 태양광으로 그 전통을 이어갈 모양이다. 이래저래 봉화군이 태양광 패널로 덮이고 나면 우리가 자랑하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정봉화”라는 말도 더 이상 쓸 수 없는 날이 닥칠지 모른다.

봉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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