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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효불효교(孝不孝橋)와 실천적 효

斗山 이 병 준 - 시인, 수필가, 서예가

2020년 10월 18일(일) 19:15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이 병 준 - 시인, 수필가, 서예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뼈대 있는 가문이라고 어린 나이에 시집 왔더니 초가삼간에 화전 밭 몇마지기가 전 재산이다.
정신없이 시집살이 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다.
부엌일에 농사일 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이다.
아들 둘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잡았을 때 시름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유복자 막내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가기는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 셋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셋이 쑥쑥 자랐다.
열여섯 큰아들이 “어머니, 이젠 손에 흙 묻히지 마세요” 하며 집안 농사일을 시원시원하게 해치우고, 둘째는 심마니를 따라다니며 약초를 캐고 가끔씩 산삼도 캐서 쏠쏠하게 돈벌이를 하고, 셋째는 형들이 등을 떠밀어 서당에 다니게 됐다.
세아들이 효자라, 맛있는 걸 사다 제 어미에게 드리고 농사는 물론 부엌일도 손끝 하나 못 움직이게 했다. 살림은 늘어나고 일을 하지 않으니 유씨댁은 몇달 만에 새 사람이 됐다. 새까맣던 얼굴이 박꽃처럼 훤해지고 나무 뿌리 같던 손이 비단결처럼 고와졌다.
문제는 밤이 길어진 것이다. 베개를 부둥켜 안아봐도, 허벅지를 꼬집어봐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유씨댁은 바람이 났다. 범골 외딴집에 혼자 사는 홀아비 사냥꾼과 눈이 맞았다. 농익은 30대 후반 유씨댁이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남자의 깊은 맛을 알게 된 것이다.
삼형제가 잠이 들면 유씨댁은 살며시 집을 나와 산허리를 돌아 범골로 갔다. 어느 날 사경녘에 온몸이 물에 젖은 유씨댁이 다리를 절며 집으로 돌아왔다.
개울을 건너다 넘어져 발을 삔 것이다. 세아들은 제 어미 발이 삐었다고 약방에 가서 고약을 사오고 쇠다리뼈를 사다 고아줬다.
며칠 후 유씨댁은 발의 부기가 빠지고 걸을 수 있게 되자 또다시 아들 셋이 잠든 후 집을 빠져 나와 범골로 향했다. 유씨댁은 깜짝 놀랐다. 개울에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다. 세 아들의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그 다리를 효불효교(孝不孝橋)라 불렀다. 이승에 있는 어미에게는 효(孝)요, 저승에 있는 아비에게는 불효(不孝)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기록되어 있으며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었던 신라시대의 다리(경상북도 사적 제 457호지정)다. 일명 칠성교로 불리기도 한다.
상기 고사를 상고해보며 요즈음 자식들은 과연 부모님께 무슨 다리를 놓아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현대의 실천적 효(孝)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현대는 핵가족의 시대다. 부모 자식간의 간격이 멀어져 소원해 질 수 있는 각박한 현실 환경이기에 세심한 배려로 성심을 다해 부모님 봉양의 길을 모색해 가야할 것이다.
필자로서 <효도의 근본>은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근심할 일을 만들어 드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색한 느낌 안 들 정도의 용돈을 정기적으로 챙겨드려야 합니다.
*간편한 생활용품(세탁기, 가스렌지) 목욕용품(샴푸,로션, 타올, 손톱깎이등) 갖춰드려야 합니다.특히 값이 싼 물건으로 사드리는 건 지양해야 합니다. 기왕이면 자신이 쓰고 있는 수준의 품질로 공급해 드리도록 해야 양심이겠지요.
*수시 또는 날짜를 정해 안부 전화 드리고 자주 찾아 뵙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생일, 결혼 기념일은 꼭 챙겨드려야 합니다. 결혼 기념일은 두분이 서로 챙기시도록 모르는 척 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선 좋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도 일년에 한번 쯤은 휴가겸 여행을 주선해 드려 늙으막에 젊어서 다녀온 아름다운 여행의 추억에 잠길 수 있게 해드려야 할 것입니다. 형편이 허락하면 모시고 가족이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손자 손녀를 자주 볼 수 있게 해드려야 합니다. 결혼후엔 자식보다는 손주들을 더 보고 싶어하는 게 부모님의 마음이니까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등산과 목욕탕도 함께 다니며 대화로 소통의 장 을 유지해가도록 해야합니다.
*부모님 정기 건강검진 수검도 체크해드리고 연령대별로 필요한 혈압,당료, 치매 등에 대한 건강 보조 식품도 챙겨드려야 합니다.
*부모님 평소의 취향을 살펴 독서,바둑.장기 등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드리는 것은 치매 예방에도 좋을 것입니다.
*현대는 장수(長壽)세대인 만큼 연로하신 부모님에겐 상황에 따라 좌변기, 유모차, 휠체어 등도 준비해서 거동에 불편이 없도록 준비해 드려야 합니다.
이상의 내용보다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겠지마는 평소 부모님께서 나이를 먹어가며서 특히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는 서글픔과 외로움으로 왕따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그 심중을 헤아려 섭섭함이 없게 우선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주자(朱子)께서는 인생을 살며 사람으로서 꼭 후회하게 되는 사례, 그 열가지 중 첫번째로 불효부모사후회 (不孝父母死後懷)라고 했습니다. ‘생전에 불효하면 돌아가시고 난 뒤에 후회한다’는 말씀이지요.내가 늙어봐야 알 수 있을 부모님의 처지와 그 심경을 미리 헤아려 모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해도 천지간에 천륜으로서 결코 해태해서는 안될 사람의 도리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이라는 성(聖)스런 이름에 걸맞게 마땅히 실천해 가야 할 참삶의 아름다운 덕목이요,자성(自性)이 어진 사람의 길(道)이라 생각합니다. (본 내용은 필자가 아흔여섯의 어머니를 식사수발해 봉양하면서 그 동안 해드린 것 보다는 못 해드린 게 너무 많았음을 절감하며 쓴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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