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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봉화 송이

2020년 10월 25일(일) 18:35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신 동 환
칼럼니스트 (경북도경산교육청교육장 역임, 영남대학교 외래교수)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봉화 송이에 대해 재미있는 추억이 있다
우리 마을은 송이가 많이 나는 마을이다. 동네 어른들은 새벽 산에 올라가면, 송이를 한 자루씩 따왔다. 따온 송이는 자신들 집에 가기 전에 반 틈은 축이 났다. 이웃에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송이 상인들이 사가지도 않았고, 또 특별히 팔고자하는 사람도 없었다. 우리 집 선친은 자랄 때 농사짓는 것하고 담을 쌓고 살았고, 송이도 딸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실지로 한 번도 송이 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나도 친구와 같이 송이를 따러 갔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송이가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이 부드러운 흙이, 볼록하게 쌓인 소나무 밑을 가리키며, 송이가 있을 만한 곳을 설명해 주었지만, 학습 효과는 없었다. 향긋한 송이 향을 따라 열심히 쫒아 다닐 때면, 뒤 따라 오던 친구들이 가끔씩 웃었다.
“이 사람아 송이를 따지는 않고 밟고 다니나?” 뒤 돌아 보면 친구들이 송이를 들고 있었다. 이것이 내 실력이다. 그러나 송이는 늘 우리 집에 조금씩 있었다.
송이 따는 마을 어른들이 아침마다 몇 개씩을 주고 가기 때문이다. 마을 인심은 송이 향처럼 향긋했다. 그것이 그때 송이 인심이었다.
송이 인심은 70년대 들어 와서, 송이가 일본에 수출되고 나서부터 가파르게 나빠졌다.
송이가 송이로 보이지 않고 돈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읍내에 아침 일찍 송이 시장이 서고, 송이는 그날로 비행기에 실려 수출되었다.
그리고 많은 액수의 돈이 농촌사람들에게,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쥐어 졌다. 자유롭게 따던 송이 산은, 독송이 밭이 생기고, 송이 산을 지키는 사람들이 생기고, 마을에는 송이가 귀해졌다. 송
이를 딴 사람들도 송이를 먹지 않고 수출시장에 내다 팔았다. 개발 시대 우리나라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돈을 벌었었다.
올해 9월 중순경에 봉화 장에 갔다. 송이 장사꾼이 보였다. 트럭에 천막을 치고 송이를 박스에 담고 있었다. 옆을 지나가니 송이 구경을 하고 가란다. 천막에는 ‘봉화 송이’라고 크게 글씨가 쓰여 있었다.
“봉화에는 아직 송이가 안 난다고 하는데, 봉화 송이 맞아요?” 장사꾼은, 봉화 인근 산에서 나는 송이도 봉화 송이란다.
어이가 없다. 태백산의 송이도, 일월산 송이도 모두 봉화 송이 인가?
난전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갔다. 작년에 송이를 팔던 집이다.
여기에도 ‘송이 구매 · 소매’ 라고 크게 쓰여 있다
봉화 송이 맞아요?” 주인이 답변을 하지 않고 머뭇머뭇한다. ‘송이 아직 안 나온다고 하던데 봉화송이 아니지요?’ ‘그렇다’고 한다. 봉화 송이는 아직 열흘정도 있어야 나온단다. 주인은 ‘봉화 인근 산의 송이도 맛이 괜찮다’고 덧붙였다. 나는 북한산이나 중국산 아니면 되겠지 싶어 송이 냄새를 맡아 보았다. 봉화 송이 특유의 향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쓸 만했다.
아까부터 어떤 행인이 주인에게 보채고 있었다. 행색을 보니 걸인은 아닌 것 같았다. ‘이러지 말고 저리가’ 주인의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 주인은 할 수 없던지 그에게 등외 급, 송이 몇 개를 주었다. 그는 가게를 빠져 나갔다.
“누구지요?”
“저 건너 사는 노인인데, 송이 먹고 싶다는데 어찌 하겠니껴, 송이는 먹고 싶고, 송이 살 형편은 안 되고......, 몇 개 주어야 지요”
편안하게 말하는 주인의 얼굴이 크게 보였다. 나는 주인의 솔직함도 있고 하여 송이 1kg을 샀다.
그러나 그날 기분은 영 찜찜하였다. 봉화 산에서는 아직 송이가 나지 않았는데, 시장에는 봉화 송이가 트럭 째로 돌아다닌다.
허-, 그것 참.
그 후 10월 중순 말에 강원도 동해시에 갈일이 있었다. 태백시에서 동해시로 넘어가는 태백산맥 산마루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주위를 둘러보니 ‘봉화 송이’를 판다고 크게 간판이 붙어 있었다.
아니, 봉화 시장에는 송이가 없던데, 강원도에 웬 봉화 송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다.
봉화 송이는 온통 짝퉁 투성 이다. 봉화 장날도, 봉화 송이 축제날도, 멀고 먼 태백 준령에서도 짝퉁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맛없는 송이도, 향기 없는 송이도 봉화 송이가 될 것이다.
봉화 송이는 맛과 향기가 뛰어나 타 지역 송이에 비해 경쟁력 있는 품목이기 때문에 지역의 특화 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특산품은 입소문에 의해 세인들에게 회자되어 왔다.
청송사과, 의성 마늘, 성주 참외가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을 특성화 하지 못하여. 전국의 모든 사과와 참외가 청송 사과가 되고, 성주 참외가 되어 신뢰를 잃고 있다.
지역 특화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클러스터사업화 할 필요가 있다. 봉화 송이 사랑 인력 양성, 유통구조의 컨설팅, 인터넷 홍보 마케팅, 봉화 송이 브랜드전 행사 등을 통해 명품화 하고 나아가서는 로고의 특허까지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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