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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풍습 김장 문화 달라진다

2017년 11월 12일(일) 13:16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대구 토박이 주부 이영임(65·수성구)씨는 올해부터 김장을 담지 않기로 했다.
자녀들이 결혼 또는 취업으로 따로 나가 살게 되면서 김치를 먹는 식구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가 바뀔 때마다 김장하는 일도 이제 힘에 너무 부친다고 했다.
이씨는 “재료 구매와 준비에서부터 김치 버무리기까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더욱이 먹는 식구도 줄어 올해부터는 김치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마트에서 사 먹기로 했다. 자녀들에겐 올해부터 김장김치를 얻어갈 생각은 아예 단념하라”고 일찌감치 전갈했다.
세태의 변화와 함께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연례 큰 행사로 여겨온 김장풍경이 차츰 달라지고 있다.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면서 포장김치 매출이 커지고 김장을 하더라도 더 편리한 방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김치만을 전문으로 생산 판매하는 D기업㈜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1,17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올부터 김장을 담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47%보다 8%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했다.
김포족이 늘며 포장김치 매출의 상승을 가져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이상 증가하며 매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D기업㈜ 관계자는 “과거 김장 김치가 떨어지는 시기인 8~9월께면 김장철까지 포장김치 판매가 늘었지만 최근에는 김장철 이후에도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며 1.5㎏ 이하 소용량 포장김치가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편리함을 앞세운 절임배추 이용도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달 16일께부터 절임배추 주문을 받고 있는 N마트의 경우 절임배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에 견줘 20% 늘어났다.
젊은층의 경우 김장을 노력과 시간 투자를 고려해 ‘금(金)장’이라고 여겼으며, 노년층에서는 황혼육아 가담률이 높은 상황에서 ‘황혼김장’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상 주부들 중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응답자는 55%나 된다.
직접 김장을 담겠다는 주부들의 담글 김장 양은 ▲20포기 이하 60% ▲16~20포기 16% ▲11~15포기 18% ▲6~10포기 21% ▲5포기 이하 5% 등이라고 응답했다.
N마트 소채채류 유통 담당자는 “김장철 판매되는 배추 포기 수는 줄고 있지만 절임배추 매출은 매년 성장 추세다. 김장 때 배추 씻기와 절이기가 가장 힘든 일로 꼽히는 만큼 절임배추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료품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기에 우리고유의 김장 풍습이 없어지거나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식품전문가인 한 대학교수는 “많은 양의 김치를 저장해놓고 꺼내 먹는 우리고유의 김장 풍습은 대가족의 특성에 맞기 때문에 1인 가구 수의 증가는 자연스레 김장 문화의 쇠퇴를 가져오게 된다.포장김치와 시판 양념, 절임배추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김치의 맛도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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