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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탐방<31> 가마솥 같다는 의양1리 정곡마을

봉화문화연구회 박 대 훈

2018년 12월 30일(일) 16:22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마을전경과 성황당 신목.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정곡 약수.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정곡암 성황당.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춘양면 의양리라고 하면 소재지 마을인데 무슨 오지마을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솥 골이라고도 하는 정곡(鼎谷)마을은 정확히 1km쯤 뒷 산골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춘양 풀마트 조금 못 미쳐 뒤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머리를 뒤로 꺾어야 위로 철교라고 하는 철 구조물 다리가 높다랗게 가로질러가는 철길이 보인다.
“억지춘양”이라고 서슬 퍼런 자유당시절 원내총무를 맡고 있던 이 지역 국회의원이 가까운 노선을 두고 억지로 춘양시내를 돌아서 가도록 해 놓았다는 그 철길이다. 그 당시에 저렇게 높은 철교를 어떻게 놓았는가 싶다. 거기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 비탈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왼쪽을 흐르는 계곡 옆에 어린아이 오줌줄기 같은 약수가 솟는다. 그 양은 항상 똑 같다고 한다. 피부병, 위장병에 좋다고 옛날에는 나병 환자들이 주위에 병막을 지어놓고 떼로 살았으며, 요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심지어 멀리서도 물통을 몇 개씩이나 들고 찾아온다고 한다.
마침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는, 그래도 나이는 74세라고 밝히는 분이 샘가에 앉아 무엇인가 만지고 있다. 본인은 아무직책도 없이 그냥 50년을 약수 관리하는 사람이라며, 누가 저지레하면 물이 안 나온다. 그래서 수리하고, 청소하고 제사를 지냈다고 했다. 제사래야 명태포 1마리, 소주 1병이 다 인 것 같은데 정성껏 지내야 한다고, 돌 틈사이마다 나프타린 소독약이 박혀있고, 합성수지에 ‘쓰레기를 버리는 손 미운 손, 줍는 손은 고운 손’이라 쓴 안내판을 샘가에 매달고 있다.
약수는 한 달을 놔둬도 변하지 않는다며, 약수관리는 전부 본인이 한다고 했다. 거기서 얼마를 더 오르면 가마솥을 닮았다는 정곡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은 좌측 계곡을 타고 형성돼 있고, 오른쪽은 암자가 자리 잡고 그 가운데를 경작지가 차지하고 있다. 정곡암 이란 암자가 들어선지 13년 됐다지만 그로 해 마을이 균형이 잡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을에 들어온 지 40년 됐다는 마을입구의 천영수(67)씨는 지금은 16호지만 그때는 30호쯤 됐는데 전부 손씨들이라 텃세가 심했다.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자기들끼리 주고받고 해 땅도 살 수가 없었고 소작도 자기들 못 부치는 구석진 땅만 부치라고 해 죽을 고생을 다 했다. 그래도 억척같이 일하는 것을 보고 손씨 중 한 노인이 집 앞의 땅을 부치라고 해서 그때부터 숨통이 좀 트였으나 한 해 농사로 둘의 등록금이 안됐다. 아들은 부부박사다. 그 노인이 나중에 돌아가셔서 벌초도 해 주고 산소 조경수도 잘라 주고 했다.
여기는 해발 450m 정도로 고추, 당귀, 사과를 주로 하는데 농사도 부지런히만 하면 다 먹고 산다. 지금 손씨들은 한집도 없다. 여기가 가마솥 형이라 지하수 파는 사람이 온천수가 나오지 않을까 둘러보고 간 적도 있다고, 춘양에 만석봉이 있어 만석 거부가 날 지형이라는 그 만석봉을 앞산으로 두고 있는 마을이지만 여기는 아무래도 만석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춘양시내에선 높아 보이던 산도 여기선 야트막한 앞동산 같은 느낌이다. 그 만석봉에 250년 되었다는 이 마을 신목(神木) 소나무가 있었는데, 15년 전쯤에 죽었다. 그래도 마을에선 당고사를 계속 지냈으나 굴피가 벗겨지고 젊은 사람들이 안하니 그만두게 됐다.
이 마을 입구 가운데는 그리 오래돼지 않은 느티나무가 있다. 나무 주위를 원형으로 석조 구조물이 설치되 있고 한쪽엔 제단 같은 석상이 놓여있다. 절에서 느티나무를 심은 지 10년을 넘었다. 처음에 심을 때는 그냥 조경수로 심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금줄이 걸리고 당 나무가 돼 있더라, 정곡암은 입구에 제법 큰 석조물 안내 명패가 세워져있고, 뒤에는 바로 그 느티나무가 서있다. 그 뒤로 안으로 들어가면서 현대식(?) 건물의 성황당이 있고, 그 뒤에 산신당, 법당, 요사채가 차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앞에 느티나무 신목이 있는데 또 무슨 성황당이 있는가 하고 의아한 심정으로 문을 열어보니 산신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호랑이를 옆에 둔 신령 같은 분이 정좌해 있다. 그 앞 조그만 탁자엔 ‘해동무속총서행사축원요집’란 서낭풀이 책이 놓여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암자는 잘 정돈된 깨끗한 인상을 준다. 암자를 지키고 있는 혜은스님(50)은 손님이 오실려고 어제 밤 꿈에 성황신이 나타나 여러 형상을 보여줬다며 반갑게 맞아준다. 정곡암이 생긴 지 13년 됐다. 그전까지 모친이 하던 것을 본인이 와서 확장한 것이다. 여기가 친정 곳이다. 어릴 때 남자애들 따라 지불놀이도 하고 부모님 곁에서 부처님 모시고, 성황님 모시는 거 다 보면서 자랐다. 성황당도 마을에서 모시지 않아 내라도 모시자고 해서 8년 전에 느티나무를 심고 당제를 지내고 있다. 당제 준비와 진행은 다른 마을 당제 지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고 소지도 올린다.
느티나무 신목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마을에서 내려오던 신을 모시는 것이고, 성황당은 내가 기도하는 곳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당제를 지낼 때 마을에서는 제주를 매년 보내주시는 분도 있으나 당제에 잘 참여치 않고, 신도들을 제관으로 세워서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여러신을 함께 모신다는 게 선 듯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쩌면 괜찮은 면도 있다는 느낌도 든다.

봉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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