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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重道遠일까? 密雲不雨일까?

2019년 01월 06일(일) 14:46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홍승한- 前 봉화군 기획감사실장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그 암울했던 무술년 한해도 저물어가고 황금돼지가 넝쿨째 들어온다는 기해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곳곳마다 희망의 꽃 돼지라도 만날 듯이 아니면 뭔가 희망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총총걸음으로 새해 일출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해 말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2018년의 사자성어가 任重道遠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응원과 질책이 담긴 선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공감을 빚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왜 그런가. 문맥의 문제부터 여간 껄끄럽지 않아서다.
임중도원은 曾子가 한 말이며 ‘논어’ 泰伯篇에 나오는 말이다.
증자는 먼저 ‘사불가이불홍의(士不可以不弘毅)’라고 했다.
흔히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을 수 없다’로 풀이된다.
도량은 왜 넓어야 하나.
‘任重’과 무관치 않다.
‘논어집주’에 따르면 도량이 넓지 않으면 그 무거움을 이길 수 없다(非弘不能勝其重).
남송 학자 진식(陳埴)은 이를 두고 “큰 수레가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있는 것과 같다”라고 가르쳤다.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려면 귀를 넓게 열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 1년이 과연 그렇게 흘러갔나. 씁쓸히 돌아볼 대목이다.
“짐(責務)은 무겁고 길은 멀다”라는 의미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선정하면서 설문대상과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들의 성향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갈 길이 멀다’는 의미가 2018년 대한민국 상황에 과연 ‘적합할까?’라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 曾子라는 이름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이가 바로 曾參, B.C.505~B.C.436)이다.
증자의 자는 자여(子輿)로 성실함과 겸손함 효행과 실천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아버지 曾點과 함께 부자가 공자의 제자였는데 공자의 제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고 둔했으나 학문에 대한 뜻은 아주 성실했다고 한다.
때문에 공자 가르침의 진수(眞髓)를 얻었다고 한다.
그의 학문은 실천을 중시하여 날마다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을 수양 방법으로 삼았다고 한다.
① 남을 위해 일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爲人謀而不忠乎).
② 벗과 사귀는데 신의가 없지 않았는가(與朋友交而不信乎).
③ 스승님이 전해주신 것(또는 학문)을 익히지 않았는가(傳不習乎).
여기에 曾子의 수양 방법을 2018년 대한민국에 비추어 보자는 것이다.
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데 최선(最善)을 다하지 않았는가.
② 정책과 법을 집행하는데 신의(信義)가 없지 않았는가.
③ 역사가 전해주는 교훈(敎訓)을 익히지 않았는가.
현재 대한민국의 짐이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무겁다고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된다.
‘신격화된 수령절대주의 공산독재 사상세습체제’를 모르고 하는 짓들인지 알고도 통일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 세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사회주의로 만들어 갈려고 국민을 기만시키는 행위, 그리고 한반도 안보 및 경제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에 대한 정책외교 ‘이중플레이에 따른 압박외교’, 미-중 무역전쟁의 확산에서 볼 수 있는 신(新) 냉전의 국제상황 등에서 불거진 무거운 짐들일 것이다.
이에 따른 통치 권력은 그런 무거운 짐을 대북정책과 외교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먼저 대한민국 내의 국민적 통합과 남-남 갈등의 치유와 포용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도 말이다.
한반도 평화 구상은 남-북 문제 이전의 한반도 문제는 전 지구적 이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평화라는 구호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생경제를 위한 변화와 개혁은 잘 보이지 않고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적폐로 몰아가는 「내로남불」의 정치관행, 언론시녀를 등에 업고 유튜브까지 손질하려고 하는 무서운 정치형태, 질투의 정치와 이념의 정치에 몰두하는 분노, 실책과 부작용을 변명하거나 과대 포장하는 전략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될 짐 등 무겁기 한량이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망하게 만들거나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은 현 정부권력자 이외에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들은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넘겨주지 못해 환장을 한 기분이다.
그렇기에 자기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적폐로 규정해 놓고 그들을 옭아 메어 처단하거나 전 정부를 탓하곤 한다.
올바른 통치자라면 그네들의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또한 그런 의미에서 ‘任重道遠’이라는 사자성어는 오로지 통치 권력의 몫일 것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먼저 질투의 정치와 이념의 정치에 몰두하는 분노를 버려야 할 것이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그들만의 분노에 빠지면 그들 스스로가 폐족이 될 확률이 높고 얼마 못가서 민생과 민초로 멀어져 그들이 오히려 적으로 내 몰릴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치 권력의 무능과 그들만의 잔치에 불만을 터뜨리는 민심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금년 교수 평의회에서 任重道遠 다음으로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의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차지했다고 하였다.
‘북핵 폐기 협상, 소득주도 성장, 포용정치, 최저임금인상 대폭 인상, 탈원전 정책,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는 대기업 통제 등 수많은 정책 등 나름의 경제정책을 내세워 시행하면서도 그들에게는 오로지 근로자 중심의 왕국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정책 하에서 어떤 올바른 경제가 살아나겠는가?
오늘 이 시각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지금까지 쌓아온 금자탑의 성과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아무튼 현 좌파정부에서 그동안 많은 공을 앞세운 경제정책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과실은 열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라면서 국민으로부터 역대 어느 정부보다 무능정부라는 힐난을 지적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수신문에서는 현 정부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채찍과 당근을 주며 좀 더 개혁을 지속하라는 의미에서 임중도원을 선정했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이런 차제에 권력의 한자리라도 꿰차고 싶은 심정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냥 막연한 낙관론에 빠져 희망적인 메시지에만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면 더욱 큰 일 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밀운불우(密雲不雨)’가 특이한 점은 지난 ‘노무현 정부’의 4년 차였던 2006년에 이미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민생과 민초들이 가장 걱정하는 상황은 국가가 생기 없이 무기력에 빠지는 것이다. 또 돈만 들이고 성과가 없을 경우를 가장 걱정한다. 살기 어렵다는 신음소리와 아우성이 여기저기에서 들리지 않는가? 2018년 북핵 폐기 협상이 세계적인 이슈를 선점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용도 폐기된 형국이다. 일본은 단교까지 언급하면서 우리를 멀리하는 중이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교수평의회에서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고 하지만, 실제적 상황으로 보면 2006년에 이미 선정되었던 ‘밀운불우(密雲不雨)’가 더 적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任重道遠을 말한 曾子는 “자기를 넓히고 깊게 만들기 위해서 그만한 마음가짐과 노력이 필요하다. 네가 한 언행은 너에게로 돌아간다. 善에는 선이 돌아가고 惡에는 악이 돌아간다”라고 하는 깊고 오묘한 뜻을 되새기고 가슴속에 꼭 명심해야 할 것 같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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