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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할아버지의 피

2019년 01월 20일(일) 14:31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박하식- 소설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는 콘크리트 벽안에 아이들을 가둬 놓고 기른다.
그것도 여러 형제를 낳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딱 하나만 낳아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터질까 공주나 왕자처럼 곱게 기른다.
그 아이들은 창조적이거나 독창적이지 못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어쩌다가 친구와 말다툼하거나 싸움질을 해 얼굴에 상처가 나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무조건 학교 교장실로 달려가 교장선생님을 멱살잡이를 하거나 아니면 학생과장이나 담당선생 목을 조르거나, 그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라고, 담임을 바꾸라고 큰소리친다.
우리 어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선생님은 하늘이었다.
여러 형제가 한 집안에서 복닥거리며 싸우고 찌지며 살았다.
싸우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밤에는 한 이불 밑에서 잠드는 화합을 배웠다.
남학생들의 경우 코피가 터지게 싸워도 그 이튿날이면 웃으며 지냈다.
여학생들의 경우는 며칠간 조면을 하다가 다시 말을 트고 줄넘기 공기놀이를 같이하며 정답게 지냈다. 그런데 요즘 아파트 장벽안 시멘트 감옥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사랑을 받기만 한다. 사랑을 받기만 한 아이들은 사랑을 줄줄 모른다.
서로가 감정 다스림을 배울 기회도 없고 화합을 모른다.
아파트 아이들은 오직 자기 하나인 개인주의 밖에 모른다.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서 서로 다른 견해가 나오는 것인데, 도무지 이를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득이 되는 것은 정의이자 ‘선(善)’이고 그에 반하는 것은 ‘불의’여서 척결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지금 정부나 국회의원들이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자체도 그렇다.
자기밖에 모르게 만든다.
친구나 옆 짝도 없다.
입시경쟁은 내가 한 점이라도 더 따야 목적한 SKY학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트도 안 빌려준다.
그 학생들이 자라 장차 국가의 지도층으로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파트 시멘트 벽 감옥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나라 대통령은 높은 하늘의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논두렁 밭두렁을 넘나드는 대자연속에서 논둑에서 뱀도 밟고 산에서 멧돼지도 만나고 자라면서 자연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사시 행시를 합격하고 그들이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를 한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는 ‘내로남불’이다.
국민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남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그러면 나라가 망한다.
며칠 전 인천에서 또래 여중생도 끼어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맞고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났다’며 중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중학생 4명이 학급친구를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게 한 것이다.
‘너희들하고 노는 것보다는 게임 하고 노는 게 났다’는 그 말 한마디에 속옷을 벗겨 성기를 들어내 보이게 하고 입에 가래침을 뱉어 넣고 무작정 뚜들겨 팼다.
우리 민족의 나쁜 피를 물려받은 후손인 학생 그들이다.
그들의 몸에 흐르는 나쁜 DNA가 친구를 죽게 한 것이다.
어머니가 아끼며 사준 친구의 패딩점퍼를 뺏어 입은 것을 자랑으로 경찰서 수사관 앞에 자랑스럽게 섰다고 한다. 그 나쁜 피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이 그런 경지에까지 간 우리나라가 원망스럽고, 더구나 그는 러시아계 어머니의 아들이란 가슴 아픈 일이다.
정말 우리 민족은 어느 국회의원 친구의 말처럼 DNA를 바꾸지 않고는 어쩔 수 없는 나라일까.
일제 식민지 36년과 6.25는 이 땅은 단군할아버지 백의민족의 맥맥이 흐르는 피가 그들 핏줄 속에는 없는 것일까.
정의의 붉은 절의의 피는 점점 희석되어 끊어지고, 불의와 배신의 피가 맥을 이어 그 나쁜 DNA의 핏줄의 몹쓸 짓을 하는 후손들만이 영화를 누리는 땅이 되어버린 것인가.
부처와 유교에서는 한 할아버지의 피(DNA)가 천대를 이어간다고 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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