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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죄

2019년 04월 07일(일) 13:56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박하식- 소설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신이 우주창조를 할 때 완벽했으나, 인간창조는 ‘미완성의 실패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람 이마에 ‘양심미터기’를 설치했더라면 인간은 실패작이 아니었을 것이다.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할 때마다 미터기가 오르며, 그 미터기를 보고 나쁜 인간을 서로 판단할 것이다.
미터기를 보고 내가 모르고 범한 죄와 내가 알고 범한 죄를 깨닫고 반성하며, 남을 속일수도 없고 또 속지도 않는 평화스러운 세상이 될 것이다.
정부의 엄정한 검정을 거쳐 국회에 올라온 인사청문회 장관후보 7명이 한 사람도 쓸 만한 사람이 없다.
어쩌면 이 땅에는 옳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대낮에 등불을 들고 저자거리를 헤매며 ‘나는 사람을 찾고 있노라’ 했을까.
양심 없는 인간, 얼굴 없는 국회의원, 영혼 없는 공무원, 양심과 도덕이 없는 이 땅이었다.
나는 국회청문회 더불어민주당 저격수 박영선의원을 존경해왔다. 심상정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박영선의원은 자기 청문회 도중 문대통령이 철저수사를 지시한 10년 전 김학의 사건의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의 이름은 왜 꺼냈을까.
정의당 심상정의원의 비례대표를 75석으로 늘리는 연동제선거법은 촛불 공정 정의를 외치며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을 보는 것 같다. 반대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이 예쁘다.
이언주의원의 여당의 창원 성산후보 사퇴 야합에 바른미래당 손대표의 ‘벽창호 찌지리도’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여당 원내대표의 등을 툭 두들겨주며 마이크를 잡는 손혜원의원이 예뻐서 못살겠다.
목포의 땅을 사서 나라에 충성하고 독립유공자 보훈을 받아 아버지의 영혼을 위로하는 효도. 그리고 경주 신라왕궁복원 9천억 투입이 손혜원 문체위원 반대로 무산되게 한 것도 예쁘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모르고 잘한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은 이 세상을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할까.
금강산 관광을 갔을 때 나는 백사장을 허망하게 걸었다. 북한 초소가 보였다. 개미 한 마리도 보이는 백사장이다. 경계표지가 없다.
어느 지점까지 걷다가 경계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서왔다.
그후 그곳에서 관광객 박왕자 사살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친구와 싸웠다. 경계표지가 없는 선을 넘었을 때 ‘위협사격을 해야 한다’ 친구는 ‘쏴 죽여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다시 묻었다.
‘사살해야 한다‘가 친구의 정답이다.
오늘날까지 친일 후손과 친미자들이 집권한 한국이 하는 일은 다 틀렸고, 문대통령과 북한이 하는 일은 다 옳다고 하는 친구는, 언젠가는 김연철통일부장관 후보처럼 청와대로 뽑혀갈 사람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욕망을 채우는 친구는 돈을 벌어 대성을 했다.
청년시절 처녀 셋을 강간했다.
어린 처녀는 자궁이 찢어져 방에 피가 가득했다.
사장이 되어 여비서는 다 따먹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유부녀와 여교사와의 스캔들도 있었다. 한 번도 법에 걸린 적은 없다. 법망은 운 좋게 다 피했다.
그런 친구가 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나는 무조건 떨어질 줄 알았다.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도 돌아서면 그를 손가락질 하며 ‘나쁜 놈’이라고 입을 모아 수군거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이 됐다.
여자들도 그 후보를 찍은 모양이다.
겉으로는 욕을 하는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그 남자의 불륜을 흠모하는 것일까. 사회는 정의의 인간보다 불의의 인간을 영웅시한다.
인간의 영혼은 자기가 갖지 못한 동물적 본능에 대한 선망에 충실하는 것일까.
이승에는 양심미터기가 없지만, 다행히 염라국에는 양심 미터기가 있고 선악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 있다고 한다.
한 여인이 죽어 염라대왕이 지켜보는 저승 문 앞에서 줄로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세상에서 존경하던 목사님과 장로님이 지옥행이다. 스님도 비구니도 수녀도 지옥행이다. 그렇게 훌륭한 분들이 다 지옥행인데 죄 많은 여인은 아예 아비지옥 행을 각오하고 있었다.
남편이 일찍 죽고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낮에는 술을 팔고 밤에는 밤하늘을 바라보고 홀로 울때 찾아온 장가를 못든 머슴꾼 홀아비들의 사정을 들어주는 음란행위를 했다.
자식들은 대학까지 다 시켰다.
배고픈 이웃에게 밥을 주기도 했다.
저울에 올라앉으니 악보다 선의 무게가 높고 양심미터기도 선이 훨씬 더 높았다.
저승의 양심미터기와 선악저울은 이승의 저울과는 평형이 영 다른 모양이다.
선의 무게가 다 높은 그 여인의 영혼은 극락세계로 훨훨 날아올라갔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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