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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효자

2018년 12월 02일(일) 14:49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박하식- 소설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부모를 모시는 것이 사람 도리의 으뜸이다’,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아무리 자식의 도리를 다 한다 해도 부모님이 낳아 길러주신 은혜의 백분지 1도 못 갚는다’ 그래서 ‘효는 백행지원(百行之源)이다. 효도를 안 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바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만고효자 권헌조씨가 한 말이다.
1991년 권헌조(權憲祖·62·봉화군 봉화읍 석평리 320)씨는 아산재단(峨山財團) 효자대상을 받았다. 효(孝) 글자를 순금에 새긴 금 열량 메달이었다. 메달은 빛났다.
안동 권 씨 검교공파 사복재 6대 종손 외아들인 그는 5년 전부터 노환으로 몸져누운 어머니(87)와 아버지(86)를 농사짓는 틈틈이 대소변을 받아내고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히는 등 극진한 효성으로 부모를 봉양했다.
알몸으로 누워계시는 아버지를 안아 일으켰다. 어쩔 수 없는 노환인데 ‘효성이 부족한 때문에 아버지 병환이 차도가 없다’며 눈에서 구슬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얼마나 효성이 지극하기에 눈물이 비 오듯 하는 걸까. 천출 효자였다. 세상에 이런 효자도 있구나! 고사에 부모님이 먹고 싶은 것을 못해드리는 효자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강가의 얼음 위에 잉어가 퍼덕이고, 겨울 복숭아나무에 천도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다는 옛 전설이 떠오른다.
권 씨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편도 10리 봉화장이나 20리 길 영주장까지 걸어가서 싱싱한 생선을 사와 아버지 어머니 아침상에 올린다.
잘 잡수시면 마음이 편하고 잘 안 잡수시는 날은 마음이 불편하다. 물건을 살 때는 부모님께 드리는 것은 정성을 다해 값을 깎지 않는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 길을 걸어서 자신이 직접 사온다.
그는 집을 나갈 때는 부모님께 꼭 알리고 돌아와서는 배알을 한다(出必告 反必面). 저녁상을 물리고는 ‘오늘은 무엇을 샀는데 돈을 얼마 썼다’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동네 소식을 말씀드리고 다음은 ‘신문을 읽어가면서 국내외 소식을 부모님이 궁금함이 없도록 소상이 말씀드린다’ 또 어렸을 때 부모님께 배운 글을 낭랑한 목소리로 읽는 반의지희(班衣之戱)를 한다. 그러고는 어머님이 누워계시는 안방으로 건너가 요 밑에 손을 넣어 따뜻함을 확인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어머니의 손발이 되어드린다.
매일 어머니 아버지의 대변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고 쓴 맛의 강약에 따라 병환의 차도를 측정한다. 그러고는 그 차도에 따라 보약을 지어와 달여 드린다.
그렇게 효성으로 모시던 아버지가 1992년 돌아가시는 천붕지통(天崩之痛)을 맞았다.
3년을 출입도 안하고 살아계실 때와 똑같이 빈소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뒷산 중턱에 모신 산소를 찾아 하루 세 번씩 절을 하고 돌아온다. 7년 후 10년을 병환으로 자리보전하시던 어머니가 96세로 돌아가시자 73세인 그는 육식을 금하고 3년 상을 아버지상과 똑같이 모친상을 모셨다.
사대부의 도리는 무엇인가. 선비의 길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하늘과 땅이 있는 한 인간의 효(孝)는 변할 수 없다. 인간이 글을 배우고 명예와 권세와 재물을 구하는 것은 효를 다하기 위함이다.
‘아버님 사랑은 하늘 같고 어머님 자애는 바다와 같다’ 영남학맥의 마지막 선비, 권헌조는 효자였다. 효도를 다 못하고 2011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그가 이 땅의 마지막 효자가 아니기를 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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