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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탐·방 (58) - 배로만 드나들던 ‘배나들’ 마을

봉화문화연구회 배 용 호

2019년 07월 28일(일) 14:48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배나들마을 전경, 중심에 한여울수력발전소가 있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소천면 현동 3리 「배나들」 마을은 소천면 소재지인 현동을 지나 36번 국도를 타고 현동터널을 지나 울진 방향으로 맷재 오르막을 시작하는 지점에서 오른편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는 마을이다.
시원하게 구비치는 낙동강 상류를 굽어보는 마을이다.
「배나들」 마을은 말 그대로 ‘배로 드나들었다’는 뜻이다. 한자로 억지를 부리면 ‘주진동(舟津洞)’이 되지만 마을사람들에게는 언제까지나 「배나드리」이다.
줄여서 「배나들」까지는 허용하는 모양이다. ‘주진동’은 좀 있어 보이려는 사람들의 편지 봉투에나 적히던 객기 찬 명칭이지 고래로 내려오는 전통 마을이름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맞은 편 마을은 「고제나루」라는 이쁜 이름을 가졌지만 지금은 사는 사람이 없는 빈 마을이 되었다.
그래서 「배나들」 사람들이 그리로 놓인 잠수교(潛水橋, 세월교)를 건너가 농사를 짓는다.
어찌되었건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두 마을 「배나드리」나 「고제나루」 마을 이름은 모두 강이 지어준 이름인 셈이다.
「배나드리」마을은 인접한 불둔지, 산지골, 중미, 고제나루를 모두 포함해도 15가구 정도이다.

↑↑ 수력발전소 취수장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이중 「배나들」마을이 10가구 가량 집중되어 있으니, 다른 골짜기는 한 가구씩 들어있는 독가촌(獨家村)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집 채 모양만 지키고 있을 뿐 빈집이 태반이다.
평생, 강과 이마를 맞대며 살아온 이들은 강과 더불어 사는 모습이다.
농한기에는 강에서 천렵(川獵)도 해 보지만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농사는 지어야 한다.
하지만 강이 파 내려간 깊은 협곡에는 논[畓]이라고는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밭이라고는 하는데, 밭이 모두 경사가 장난이 아닌 비탈 밭이다.
그래서 늘상 먹거리는 빠듯하기 마련이다.
감입곡류(嵌入曲流)라고 하던가? 산간계곡을 깊숙이 구비치는 그런 강물이 그려낸 그림이야 환상적이지만, “어디 경치를 먹고 살 수 있어야제.”
철철이 개망초, 들국화가 다투어 핀다지만, 누구 하나 눈 돌릴 형편이 아닌 이들에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사치스럽기만 했다.
집 지을 땅을 찾기도 수월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트랙터 같은 대형 농기계는 물론이고, 경운기 하나 온전하게 다닐 길이 마땅치 않았다.
밭작물 대부분은 고추, 콩, 감자, 옥수수 같은 것들이다.
농기계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작물을 택하는 셈이다.
그러니 밭들이 집 가까이 있어야 했다. 문을 열면 밭이고, 문을 닫으면 방이어야 하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집 곁에 밭이 있는 게 아니라, 밭 곁에 집이 있다’고 한다.
강을 젖줄로 밭을 일구며 옹기종기 모여 사는 「배나들」마을은 30여 년 전만해도 온전히 고립된 산마을이었다.
1984년, 36번국도와 함께 울진으로 통하는 현동터널이 뚫리면서 마을사람들의 생활에 작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소천면 소재지(현동 시내)로 가는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터널이 뚫리기 전 「배나들」 사람들이 현동장을 보려면 현동역 뒤쪽 ‘막지고개’를 넘거나, 강 건너 ‘고제나루’를 통해 ‘한뱀이길이었다.
배를 만들어 고제나루를 건너야 했고, 또한 재를 넘어야 하고, 언제 열차가 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영동선 철교를 건너고, 그러고도 길다란 터널 통과에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수 지면 꼼짝 않고 물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
막지고개는 울진에서 봉화로 넘는 12령 고갯길 중 시장(市場)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고개이다.
막지고개는 배나들 사람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울진과 봉화를 잇는 등짐장수(보부상)들의 생명의 장삿길이기도 했다.
「배나드리」는 강가 마을이지만, 낙동강 최상류의 급류지역이라 강물이 쉬어갈 여유가 없다.

↑↑ 수력발전소 취수장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그런 어려운 여건들이 도리어 수력발전소를 만들었다.
이 발전소는 36번 국도를 감싼 산을 뚫어 북쪽 댐물을 남쪽 「배나드리」로 끌어낸 뒤 그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한여울소수력발전소(대표 조석현)」는 1987년에 완공된 2400kw급 사설발전소로 이는 봉화의 가정용전기 1/3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한다.

↑↑ 마을입구 안내표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최근, 발전소 주변에는 '봉화황토체험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봉화의 대표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발전소는 옛 모습인데 주변은 관광농장으로 개발되어 멋진 휴양지를 만들었다.
넓은 산자락이 온통 자연의 정원으로 다듬어져 가고 있다.
마을사람들의 생활이 또 한 번 즐거운 변화를 맞을 수 있으려나?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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