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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씀, 身·言·書·判이 반듯해야…

2019년 05월 19일(일) 13:08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홍승한- 前 봉화군 기획감사실장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며칠 전 스승의 날이 지나갔다. 요즘의 세상은 옛날 60년대 필자가 초·중등과정을 다닐 때만 하여도 스승이라는 직업은 성직에 가까운 존경의 대상이었으며 지나가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기가 두려운 시절이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지만 스승을 한번쯤 떠올려 보고 지금까지 필자가 지탱해 올 수 있었음은 어찌 보면 영원한 나의멘토이였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을 빼놓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스승님의 은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하루였다.
당시 그 때를 잠깐 상기해 본다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당시 박용서 담임선생님이 법전 중앙초등학교에서 오셔서 저희들의 6학년 담임을 맡으셨는데 들어오는 첫 시간에 인사도 나누기 전에 단상에 올라서서는 칠판에다가 백묵으로 글씨를 身 · 言 · 書 · 判이라는 글씨를 커다랗게 쓰시더니만 설명을 해 주시는 것이었다.
그 선생님은 평소 추풍령고개라는 노래를 오르간으로 자주 치셨는데 몇 년 전 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들었다.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사람은 모름지기 사람다운 모습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첫째: 자신의 몸가짐을 반듯하게 함으로서 부모님에게 누가되고 욕되지 않게 행동 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 말은 아나운서처럼 말을 잘 하라는 게 아니라 거짓되지 않고 바른말로 또록또록하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하라고 하였으며
셋째: 글씨는 한석봉 선생같이 글씨를 잘 쓰면 좋겠지만 글씨도 필재가 있는 만큼 잘 쓰지는 못할지라도 어찌 보면 자기의 얼굴모습과 같으므로 흘려 쓰지 말고 바르고 정확하게 쓰라고 하셨다.
끝으로 판단력은 인생에서 어찌 보면 제일 중요한 일인지라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신중하고 명확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말씀하신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한 것 같아 평소에 신·언·서·판에 대해 가끔 써 먹기도 하지만 그 말이 내 인생에 있어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좌우명이 된 것 같다.
스승이라면 학교교육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얘기지만 三人行必有我師(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그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필자가 어릴 때의 일이다. 그때는 60년대 쯤 당시만 하여도 겨울 방학이 되면 마을 안·밖에서 마땅하게 아이들이 놀만한 장소가 없어 마을 안에 있는 미뜽천(산소에 잔디를 심어놓아 놀기 좋은 장소였음) 이나 밭에서 자치기나 사이뽕 낙지놀이 고상받기 등을 하며 놀았다.
그런데 매일 밭을 밟으며 한 장소에서 노니깐 그 이듬해 봄에 밭을 갈 때는 딱딱해서 쟁기질을 하기가 어려우니깐 한날 밭을 경작하는 어른이 나와서 하는 말이 그곳에 계속 놀면 밭을 갈기가 어려우니 못 놀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만 하여도 어린 나이에 귀담아 듣지 않고 계속 놀고 있었는데 하루는 작심한 듯 애들이 놀고 있는 현장에 와서 역정을 내시며 하시는 말이 “사람이면 사람이냐? 사람이래야 사람이지. 하물며 사람이 사람 말을 듣지 않으면 어찌 사람일 수가 있느냐?”라면서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순간 가슴팍을 내리치는 듯 뭉쿨 하면서 뭔가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하였다. 하여 어린 마음에도 더 이상 놀다보면 내 자신도 그렇지만 부모님을 욕되게 할 것 같아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서 그 밭에서는 더 이상 놀지 않은 기억이 난다.
사람이면 사람다운 행동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개·돼지나 다름이 없을 것이며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찌 되었든 작금의 교육현장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노라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가 스승을, 스승이 제자들을 폭행하고 심한 폭언 등을 하여 언론에 자주 비춰지는 것을 보면 정말 나라가 망해가는 전초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다 또한 교육계 전체가 흔들리고 교권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교육현장에서 전교조를 통한 좌파성향의 교육이 성행하여 자유민주주의 이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사례를 잠깐 살펴보면 지난해 학교폭력 처리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교감을 흉기로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머리를 10여 차례나 맞는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충격을 빠뜨린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점점 잦아지면서 교권상담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서울 A중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에 빠지고 담배를 피운 학생을 훈계했다가 되레 멱살을 잡히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경기도 B고등학교에서는 학생 5명이 수업시간 중 기간제 교사를 수차례 빗자루로 때리고 손으로 머리를 밀치는 동영상까지 촬영해 배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건을 맞은 교사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휴직에 들어가야 했지만 교권을 침해한 학생들은 학생인권의 보호 아래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니 어찌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어디로 갔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열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싶다.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녀의 인성에 대한 교육은 실종 된지 오래되었고 학교 교육도 입시를 위한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흘러가 다보니 인성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학부모의 학력과 경제력은 높아 졌는데다 대부분 하나 아니면 둘 뿐인 자녀에 대한 애정이 맹목적이다 보니 이러한 요인들이 교사를 무시하고 행패를 부려도 된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학부모나 학생들이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게 되고 심지어 성희롱까지 일삼는 사례로 급증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스승의 날을 거슬려 올라가보면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에서 5월26일로 정하여 사은행사를 시작으로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변경해 각급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후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면서 폐지됐지만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다시 부활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 명칭을 바꾸자”거나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교육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하니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왔을까 싶다. 시대 변화에 따라 스승의 날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누리꾼들로 인해 '스승의 날 문구'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교육계를 중심으로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항간에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의 사람을 지칭하는 듯 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라면서 “‘보건의 날’이지 의사의 날이 아니다. ‘과학의 날’이지 과학자의 날이 아니다. 법의 날’이지 판사의 날이 아니다. ‘철도의 날’이지 기관사의 날이 아니다. ‘체육의 날’이지 운동선수의 날이 아니다”라면서 지적하고 있다.
또 “종이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기만 하다”며 “스승의 날을 정 못 없애겠으면 차라리 ‘교육의 ‘로 바꿔서 학교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이 같은 상황들이 스승의 날을 맞는 교사들에게 오히려 불편하게 하고 심지어 모멸감까지 준다는 지적이며 교육의 3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교육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아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스승의 날이라는 명칭을 내려놓고 교육기본법이 명시한 교육의 날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변화된 시대에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학부모도 소외되지 않고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고 교육기본법이 밝힌 취지에 맞을 것 같다.
여기에서 국민들의 행복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교사양성과정도 성적보다는 인성의 중점을 두어 선발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옛말은 좀 비켜 갈지 라도 존경의 대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신·언·서·판이 반듯한 삶을 살아 갈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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