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정치 경제 사회 문화/생활 교육 사건/사고 기자수첩 사설/칼럼 성명/논평 기타 의학상식 오지마을탐방

전체기사

사설/칼럼

자유기고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뉴스 PDF보기

galery_test

뉴스 > 사설/칼럼 > 자유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명심보감

2019년 06월 09일(일) 14:50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박 하 식 - 소설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여섯 살 때였다. 할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문을 배웠다.
천자문을 읽고 명심보감을 배울 때였다. 첫머리에 천위보지이복(天爲報之以福)하고 천위보지이화(天爲報之以禍)니라는 문구가 눈에 번쩍 뜨였다. ‘보지’가 뭔가? 글은 참 좋은 것이다. 글을 배워야 한다. 나는 ‘보지’라는 문구가 아니었으면 어려운 한문을 안 배웠을 것이다. 어머니, “내가 어디서 나왔어요?” “내가 배꼽으로 낳았다.” 어머니의 몇 번째 되풀이하는 대답이다. 어머니 배꼽을 아무리 만져보아도 아이가 나올 모양새는 아니다. 세 살 여동생이 앉아서 오줌 누는 모습을 자세히 들어다보면서 어떻게 아이가 저 오줌구멍 속에서 나온단 말인가를 생각했다.
명심보감을 지은 사람은 머리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 첫머리에 ‘보지’라는 문구를 세 번 되풀이해 넣어 아이들이 호기심에서 책을 읽고 배우게 했으니 말이다. ‘보지는 은혜 갚음’을 말한다.
그 다음은 부혜생아(父兮生我)하시고 모혜국아(母兮鞠我)하시니, 욕보지덕(欲報之德)이인데…분명 어머니가 나를 낳으셨는데 아버지가 나를 낳았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어머니가 나를 배꼽으로 낳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젖을 먹여 기른 것이 분명한데, 아버지가 나를 낳았다니 말이 안 된다.
나는 할아버지께 물었다.
할아버지는 성현의 말씀에 이르기를 ‘아버지는 나를 낳은 씨앗이므로 아버지가 낳았다하고, 어머니는 땅에서 자라나는 풀과 나무처럼, 씨앗을 땅에 뿌리면 싹이 트고 나무가 자라듯 젖을 먹여 길렀다는 것이다.
땅의 길러낸 공덕은 아주 큰 것이며, 옛날 성현들이 우주 법도에 따라 예법을 세우고 가르침을 정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생에 대한 신비를 네가 조금만 더 크면 그 뜻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죽도록 선한 일을 해도 선은 부족하고, 평생 악한 일을 하여도 악은 남는다. 원수를 맺지 말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 하루 선한 일을 하면 복은 비록 금방 이르지 아니 하나, 화는 저절로 멀어지고 하루 악한 일을 하면 화는 금방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저절로 멀어진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자라는 것이 금방 보이지는 않으나 날로 더해가는 바가 있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칼로 숫돌을 가는 것과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금방 보이지는 않으나 날로 이지러지는 바가 있느니라. 악한 마음이 가득차면 하늘이 반드시 목을 베느니라. 만사는 정해져 있는데, 사람들이 부질없이 욕심을 낸다. 나에게 선한 말을 하는 사람은 나의 도적이요 악한 말을 하는 사람이 나의 스승이다.」
복은 깨끗하고 검소한데서 오고, 덕은 낮추고 겸손한데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데서 오고, 생명은 평화스럽고 명랑한데서 생기고,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오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데서 생기고, 과실은 경솔하고 교만한데서 오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데서 온다.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름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자제하여 탐내고 성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 무익한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자기에게 관계가 없는 일은 함부로 간섭하지 말고, 군왕을 높이모시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존경하고 덕이 있는 이를 받들며,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를 분별하고, 무식한 자를 용서하라. 물건이 순리로 오는 것은 막지 말고, 이미 지나간 물건은 쫓지 말며, 몸에 닥치지 않거든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간 것은 생각지 말라. 총망한 사람도 어두울 때가 있고, 계산기로 계산함도 정수를 잃는 수가 있느니라. 남을 손상하면 마침내 자기를 손상하게 되고, 세력에 의존하면 재앙이 서로 따르느니라.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않기 때문에 집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으므로 지위를 잃느니라.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Copyrights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기사목록  |  기사제공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봉화군, 경북도지사기 축구대회 3위

이주일의 농사정보

치사율 100% 돼지열병 발생

판사의 만행(卍行)

카이로 선언과 을미사변

“문화·관광에 힘”… 봉화군, 축..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

제5회 봉화군수배 그라운드골프대회..

국민 77%, ‘통일보다 경제’

경북도, 2019년산 양파 수급대책마..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등록번호: 경북아00144 / 등록일자 : 2010. 8.26 / 주소: 봉화군 봉화읍 봉화로 1103 / 발행인,편집인: 권영석
mail: rkd9200@naver.com / Tel: 054-672-0077 / Fax : 054-674-009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석
Copyright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