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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공동체 의식, 세대잇는 문화행사로 재탄생

법전면, 재능기부로 ‘단오야 놀자’ 꾸며
함께 모여 위로하고 어울리던 문화 부활
‘작은 시작’불구 주민참여로 ‘흥’넘쳐
남녀노소 어울림… 갈등 치유·소통의 시작

2019년 06월 16일(일) 15:23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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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물에 머리감은 누이의 윤기 있는 머릿결은 단오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단오 며칠 전부터 청년들은 짚으로 밧줄을 굵게 땋아 소나무 가지에 그네를 매었다.
아득한 허공을 차고 오르는 두려움 없는 아낙네들의 멋진 치맛자락을 보던 어린 시절의 단오에 대한 기억은 오래 남았다.
단오에는 서낭당에 풍년기원제를 올리고 넓은 마당에서 풍성하게 마을 풋구 먹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단오 무렵에는 모내기의 힘든 일을 끝낸 마을의 청년들을 위로하는 마을 잔치가 열려서 서로를 기원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 흥겨운 모습으로 어우러져 단오잔치는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는 마을공동체 소통의 장이었다.
이 단오잔치를 위해 집집마다 막걸리와 안주와 떡과 고기를 성의껏 부조하고 즐겼는데, 한 집도 소외됨이 없었고 섭섭해 하는 집이 없었다.
마을공동체는 법으로 규정되어 지키는 게 아니라, 풍습으로 전승된 가치를 지키는 우리의 본래 삶의 모습이다.
단오에는 모두의 위로를 위한 풋구 행사도 있지만 마을공동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안녕과 축복을 기원하는 경건한 제사를 모심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조화로움을 지켜가고자 하는 풍속을 전승하는 멋이 있다.
이때 마을의 풍물놀이패들이 집집마다 지신을 밟아 각 가정의 기운을 모두 모으고 동네골목과 들길을 돌아 서낭당에서 모든 액 막음을 하고, 주민의 안녕과 마을의 풍년을 소원하고 농악으로 한 마당 굿판을 벌려 천지의 흥을 돋우어 복을 내려 받는 마무리를 한다.
지금 시대에는 마을의 기원행사도 없어지고 공동체적 모듬살이도 거의 없어졌다. 도시는 개별적 삶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농촌에는 마을이 공동으로 서로 품앗이하며 협동하여 사는 풍습적인 공동체적 삶을 가지고 있다.
서로 신뢰하며 협력하니 인심이 좋을 수밖에 없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고 걱정해주는 삶은 좋은 일은 더욱 좋게, 나쁜 일은 나누어 마을을 풍요롭게 하는 인심을 만들어 간다.
황금돼지해에 단오(음력 5월 5일)를 맞은 법전은 특별한 단오로 만들어 가기로 하고, 법전전통마을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석우)가 옛 단오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단오야, 놀자’라는 제목으로 경북도내 풍물단들의 기원제와 농악놀이 재능을 기부 받아 놀이 한마당으로 꾸며 주민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전통마을 추진위원회와 법전의 신명풍물단이 주관하고 한국국악협회 봉화지부(지부장 임영훈)와 경북도내의 참여 가능한 풍물단의 공연협력을 받아 멋진 단오 한마당 축제를 벌인 것이다.
단오날은 비바람이 거세더니 ‘단오야, 놀자’ 행사당일인 6월 8일은 맑고 깨끗한 천지의 기운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미 마을 주민들은 구름같이 모였고 강석호 국회의원, 이규일 부군수, 황재현 군의회의장과 의원들, 박현국 도의원 등 외부 손님과 법전의 단체 대표들도 봉화군에서는 처음 있는 단오 맞이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각 고을 풍물단들이 주민체육공원에 모여 신명풀이를 한차례하고, 권역화 시설을 돌아 행사 무대인 권역화 야외 잔디공연장에서 마을풍년기원과 안녕기원, 화합기원의 지신밟기를 국악협회를 선두로 한바탕 풍악놀이로 어우러지고, 그사이 풍년기원제 제물을 준비하여 법전면장(강신곤)이 초헌을, 법전 노인회대표가 아헌을, 법전 마을 이장대표가 종헌을 맡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곡한 기원의 제사를 올려 천지에 고하고, 단오를 맞아 한바탕 축제의 장을 만들 것을 선언하였다.
그동안 법전에서는 민간이 중심이 된 마을 행사가 없었다.
더구나 문화행사가 법전면 전체의 자발적 모임으로 이루어진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첫 행사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아서 참여자 모두 재능기부형태의 풍물단 호응으로 이루어져서 조촐한 풍년기원 풋구행사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주민들의 간곡한 지원과 적극적인 참여로 문화행사에 목말랐던 그리움을 풀어주는 효과를 낳았다.
큰 기대 없는 진행이 준비를 너무 조촐하게 해서 참여해준 주민들과 손님들에게 송구한 대접이었으나 법전의 소박하고 진솔한 마음을 내보인 소중한 행사였다.
법전은 선비의 고장이다.
공자는 ‘선비는 자신을 갈고 닦아 질서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 질서를 규정하고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한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유학이었다.
마을의 질서는 공동체를 잘 이끌어내는데서 시작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업하는데서 완성한다. 여기에는 묵계된 규율과 서로의 존중과 서로의 위로가 동반되고 지키려는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
법전의 농토는 화전을 일궈야 밭뙈기라도 장만할 수 있는 협소한 지형을 갖고 있다.
모든 농사는 손은 많이 가고 결과는 신통치 않은 비탈진 밭과 하늘의 도움 없이는 농사지을 수 없는 천수답이 전부이다.
그러니 서로 위로 받아야하는 몸 고생은 잔인하리만치 힘들고 사람들의 품앗이로 협업이 되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어려운 여건을 가졌다. 농촌의 희망과 위로라는 게 서로의 격려와 스스로 만든 신명 농악 풍물놀이가 전부였고, 하늘과 땅에 올리는 기원제가 유일했다.
단오행사는 선비의 정신과 마을의 풍습이 어우러져 한마당 화합과 존중의 놀이마당으로 변한다. 여기에는 서로의 위로와 격려만 있었지 원망하고 갈등으로 얽힌 모습은 없었다.
풍년을 기원하고 다 같이 마을의 안녕과 건강을 소망하는 아름다운 소통과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오늘을 즐기고 마음의 충만한 기운을 북돋우는 흥만 남았다.
단오기원제는 남녀노소의 소망과 믿음과 위로가 하나로 되어 풍요로운 내일을 위해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자는 마을공동체의 의지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확인하는 행사인 우리 고유의 관습이다.
행사는 어느새 포항의 명창과 춤사위로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울진풍물단의 창 한마당이 선도하는 잔디광장은 주민들이 함께 어깨춤사위로 들썩였고, 봉성과 명호풍물단의 흥 마당에서는 서로 손에 손잡고 한마당으로 돌아가는 역동적 놀이가 추억과 그리움을 넘어 드디어 소통과 위로의 가슴을 만들어 간다.
모르던 사람들이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이웃으로 곁에 서있고 함께하고 있는 소중한 이웃임을 확인하고 있다. 웃음과 어깨를 들썩이거나 손뼉 치는 작은 움직임을 같이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미 체면 따위는 없다.
흥겨운 마당놀이의 재미에 푹 빠져 삶이 고해라던 성인들의 말씀도 잊었다. 그렇다. 삶은 우리의 마음으로 서로 나누어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자긍심과 어깨를 걸고 같이 이웃으로 지켜내는 위로에서 힘을 얻는다.
이번 ‘단오야, 놀자’ 행사에서 마을공동체가 앞으로 가야 할 길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행복의 마당을 짐작해 본다.
같이하는 행복마당은 모든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참여하는 적극성이 합의되어야 한다.
배고픈 시대 성공의 조건은 오로지 돈 많이 가지고 권력 많이 가지는 것으로 평가했다면, 이 시대의 사람답게 사는 것은 서로의 소통으로 손잡고 위로하며 진심을 전달하고, 이웃과 함께 삶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정신문화에 있음을 단오를 맞아 법전의 풍년기원제 ‘단오야, 놀자’에서 본다.
이런 문화행사야말로 우리의 오랜 추억을 살리고 우리가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건강한 마을공동체의 필요에 대한 확신을 선사한다.
글 강필구·사진 장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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