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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봉화 사람

2020년 02월 12일(수) 04:21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박 하 식 - 소설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대문 앞에 배 사과 택배 2상자가 배달됐다. 인터넷 판매 풍기사과다.
이름을 보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10년 수도승이 한 순간에 득도를 해 깨달음을 얻는 해탈(解脫)이 이런 것인가. 종일 가슴이 허전하다. 나는 뭘 모르고 살았다.
진정한 사랑은 주는데 있다는 생각이 가슴을 후빈다. 그 배 사과 두 상자는 내 일생 작가가 되었다는, 처음 느끼는 행복이다.
배 사과 두 상자는, 평생을 살아온 지난 세월의 발자국을 뒤돌아보게 했다.
나는 권기훈 작가처럼 살지 못했다. 스님이나 목사 중에도 참 사람이 드문데 작가 중에는 더러 참 사람을 발견한다.
권 작가는 자기가 없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다. 식물국회 동물국회 조국 웅동학원 그 가족들, 정경심 동양대교수의 28명의 이리떼 같은 변호사들, 본분을 잊은 추미애법무부장관처럼 법을 배우고 아는 만큼 악용하는 사람들이 사는 이 땅에서 그는 딱할 정도로 착하다.
봉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착하게 사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권기훈이다.
1997년 서울이 아닌 영주에서 계간지 종합문예지를 낸다고 창간을 했다. 편집장이 서각(鼠角) 권석창 문학박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신인문학상’도 제정했다.
그러나 그 문예지는 창간호를 낸 후 더 이어지지 못하고 폐간됐다.
그때 나는 M신문사를 정년퇴직한 후 풀뿌리민주주의 영주시의원 선거에 출마를 했다.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최현우 경북전문대학장(작고)은 ‘이 사람아! 공부 못하는 학생이 서울대를 친다고, 대 기자가 그래 시장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떨어져도 할 말이 있지만, 시의원에 낙선하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높은 벼슬도 싫고 내가 시의원이 되어 꼭해야 할 신념이 있었다. 문화재 보호였다.
버림받고 있는 가흥동 마애삼존불상(보물 제221호)과 평은면 강동리 마애보살입상(문화재자료 제474호)등 문화재 보호를 해야 할 것 때문이다.
그러나 최 학장의 말처럼 할 말이 없게 됐다. 2억을 쓴 젊은 청년에게 나가 떨어졌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 한 채만 날아갔다.
그때 권기훈작가가 ‘전설의 고향’ 책 15권을 선거사무소에 갖다 놓고 갔다. 고향이 같은 봉화인 나는 팔아주었다.
그때 권기훈 작가는 50명 시의원후보 선거사무소에 다 갖다 놓았는데 팔아준 사람은 다 낙선하고 안 팔아준 후보는 다 당선됐다고, 세상은 선인보다 악인이 많고 선거는 악인이 이긴다고 피력했다.
내가 그에게 준 정은 그때 그것뿐이다.
얼마 후 권 작가는 작별 인사를 왔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지방이 집값과 땅값만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값도 너무나 차이가 있다며, 자기는 서울로 떠난다는 것이다.
‘서울로 가든 지방에 있던 작가는 좋은 작품을 하나 남기고 죽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 아니냐’며 서로 손을 잡고 덤덤히 헤어졌다. 그 후 까맣게 잊고 살았다.
서울로 간 권기훈 작가는 소설을 써서는 밥을 못 먹으니 영상으로 만든 백두대간 태백산수목원 마을에서 태어나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그린 장편동화 ‘황금우물’ 콧바람으로 바위를 날려 보내는 코돌이, 천리 밖 말을 들을 수 있는 귀돌이, 방송작가로 ‘병사의 일기’ ‘시조 할아버지의 쌈짓돈’, 시나리오 ‘신화(神話)’와 ‘환녀(幻女’ KBS ‘전설의 고향’ 등을 집필해 생계를 꾸렸다.
그런데 33년 만에 배 사과를 보냈다.나는 친구가 없다. 인생을 살아보면 사람들은 이해관계뿐이다.
너무 간악하고 계산적이고 약삭빠른 게 싫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권력과 돈 앞에는 살살 기고, 강자 앞에는 좋은 사람이지만 약자에게는 금수저질을 하고, 자기에게 이익이 없으면 냉정하게 차버린다.
‘돈이 없는 친구는 네가 언제 내 친구였느냐’ 하는 세상이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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