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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종사자 10% 성폭력 경험

2020년 03월 23일(월) 05:35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 가운데, 체육계 종사자들을 향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성폭력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체육 관련 단체·기관 종사자 성폭력 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인권위가 한국정책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각 경기종목 단체 등 체육 관련 종사자 1378명(남성 837명·여성 541명)을 대상으로 인권 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1378명 중 470명(34.1%)이 최근 1년 이내에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246명(45.5%)이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괴롭힘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회식 참여 강요(16.7%) ▲개인사에 대한 뒷담화나 소문(16.2%) ▲욕설 및 위협적인 언행(13.4%) ▲음주 또는 흡연 강요(13.1%) 순이었다. 이외에도 ‘일상적인 대우 등에서의 차별’ 경험도 12.8%에 이르렀다.
이같은 괴롭힘 피해 경험 빈도는 ‘2~3회 이상’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10명 중 1명은 ‘10회 이상 괴롭힘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괴롭힘이 반복·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가해 주체도 상급자나 상사, 기관 임원 등인 만큼 관련 인식과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체육 관련 기관 또는 단체가 보다 권위적이고 위계적이며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성희롱·성폭력이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 인권위 설명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불쾌감을 주는 성적인 농담·성적 이야기 등을 하는 행위(6.2%) ▲회식자리 등에서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4.5%) ▲포옹·손 잡기·신체 밀착·입맞춤 등 신체 접촉행위(3.3%) 등이 가장 많았다.
인권위는 이같은 성희롱·성폭력의 주요 가해자는 상사와 동료였고, 일부 피해 유형에서는 소속 선수와 지도자, 상급 기관 임직원 등이 가해자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 등 피해를 입은 종사자들 중 내부 공식 절차를 밟은 경우는 49명(10.2%)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52.2%)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41.9%) ▲항상 일어나는 일이고 다들 가만히 있으니까(39.7%) 등이 가장 많았다.
이번 실태조사를 수행한 한국정책리서치는 “스포츠 단체·기관의 조직문화가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문화가 뚜렷하고 남성 위주의 문화가 강한 특징을 보여준다”며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인권위는 “전문가 정책간담회를 비롯해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분석, 관계 기관과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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