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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누정(樓亭)이 빛 난다

김 동 룡 - 전 봉화부군수, 행정학 박사

2020년 07월 20일(월) 15:12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봉화군에는 수많은 누정(樓亭)이 현존하고 있는데, 봉화에 누각(樓閣)과 정자(亭子)가 많은 것은 누정의 건립주체인 사족(士族)들이 많이 거주했다는 점도 있으나, 봉화는 태백(太白)과 소백(小白)의 양백(兩白)이 만나는 지역으로 산과 계곡이 절경을 이루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수많은 누정이 건립될 수 있었던 최상의 요건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봉화지역의 누정은 깎아지른 절벽 위,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 등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곳에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주변과 어울리게 건립하므로서, 자연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심미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남지역은 우리나라 누정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지역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누정 301좌(座)중 3분의 1인 100좌가 경상북도(대구4 포함)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의 보물로 지정된 누정 20좌중 10좌가 경북(대구 1 포함)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봉화는 현존하는 정자가 103좌가 산재하고 있고 사라진 누정이 70여개로 추산되고 있어, 봉화가 누정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과거 영남의 선비들은 조정에 나아가 치열하게 제도를 바로 세우려 노력하는 한편, 낙향(落鄕)하여 산수(山水) 좋은 곳에 누정을 짓고 그 속에서 학문과 수양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 왔다.
또 후진양성과 친목도모는 물론 공론(公論)을 모으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했다. 유학자로서의 덕목을 누정(樓亭)이라는 자연 속 작은 공간에서 실천해왔다.
흔히 누정문화하고 하면 경치 좋은 곳에 세워진 누마루에서 한가로이 풍류를 즐기던 공간으로 인식되어 지는데, 영남선비들의 누정은 속세를 떠나 대자연 속에 두 어 칸 남짓한 작은 공간 안에서 학문과 수양, 교유와 접빈, 오륜과 추모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실천한 ‘작지만 큰 뜻을 품은 집’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신의 휴식과 위로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점에 최근 봉화와 인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휴식과 힐링에 관한 행사가 열려 지역주민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봉화군에서는 최근 봉성면 외삼리 일원에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을 준공하여 개관하였다. 국내 유일의 정자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하면서, 누정에서 바라본 사계(四季) 영상 공간, 봉화의 대표적인 누정 10좌의 모형 전시, 전국의 대표적인 누정 5개를 전시관 뒤편에 재현하고 있으며, 소나무 숲의 솔향기를 맡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숙박촌도 마련되어 있다.
또,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경북도내에 위치한 대표적인 누정(樓亭)문화재를 정리하여 ‘영남선비들의 누정’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경상북도의 누정을 기능과 역할에 따라 분류하여 쉽게 누정문화를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곤란한 요즘,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옛 선현들의 휴식과 수양의 공간이었던 누정(樓亭)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열린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의 개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의 누정에 관한 기획전시를 통해서 봉화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누정(樓亭)의 의미와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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