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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인’

신 동 환 - 칼럼니스트

2020년 08월 30일(일) 19:56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신 동 환 - 칼럼니스트 (경북도경산교육청교육장 역임 / 영남대학교외래교수 / 한국문인협회회원)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인연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특히 인연을 강조 한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 생겼다가 인연에 의해 멸한다고 한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의 ‘브라질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날갯짓을 할 때 텍사스 주에서는 토네이도가 올 수도 있다’는 나비이론도 일종의 인연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직장 생활 40여년을 하면서 아주 아름다운 인연을 만났다. 그것도 몇 백리 떨어진 객지에서 봉화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Y선생은 봉화 분천 사람이다. 그는 매사에 성실하고, 조용하고, 예의 바른 성품이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다. 학생들과의 생활도 아이들을 존중하고, 친구처럼, 아버지처럼 다정다감하게 지도하고, 맡은 업무도 책임 의식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수행하는 선생님이다.
직원 회식 자리이다.
“교장선생님, 저, 오늘 집에 빨리 가야 합니다.”
“아니, 저녁 식사는 안하고, 왜?”
“촌에서 아버지가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해야 합니다.”
‘집에 아버지가 오셔서 간다? 참 당찬 젊은이구나’ 당시만 해도 권위주의시대라, 직장인으로서 상사가 참여한 회식 자리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진정성이 보였다. 몇 일전 친구의 하소연이 생각났다.
친구는 서울 아들집에 갔다. 아들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원룸에 혼자살고 있었다. 아들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친구가 묵은 2박 3일 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밤마다 핑계를 되고, 자정 무렵에야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친구는 아들집에 간 것을 후회하며 무척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런 아들이 있는데, 이런 아들도 있구나.’
“그럼 빨리 가보아야지, 케이크 사줄까?” 그날은 종일 즐거운 마음이었다.
K 선생도 분천사람이다. 그는 평소에 유머를 잘하는 사람이다. 너무 말을 많이 하여 나한테 자주 잔소리를 듣는 편이다. 그런 그에게 충격을 받았다. 그의 휴대폰을 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그의 휴대폰에 그가 그의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300여장 이상 들어 있었다.
“우째 된 일이고, 설명 좀 해라”
그는 몇 년 전부터 그의 아버지와 단둘이서 여행을 시작했다.
경기도의 판문점, 강화도, 서울 경복궁, 덕수궁, 충청도의 아산현충사, 청남대, 전라도의 여수, 순천만, 경상도 부산 해운대, 경주, 통영, 강원도 김일성 별장, 설악산 등 전국일주를 하였다.
‘이 사람이! 나는 선친과 봉화 장 구경도 같이 못했는데,’
“아버지하고 노래방 가기가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이제는 둘이 안고 노래할 때도 있어요.” 그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고, 내 자신은 한없이 작아져 갔다.
P 선생은 봉화 문단 사람이다. 어느 날 그의 직속상관이 전화를 했다
“형님요, P선생 좀 말려 주이소, 자꾸 안동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 달라고 울면서 조르네요.”
P는 대구에 있는 도 단위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도 단위 기관은 많은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기관이고, 안동은 한직이라 근무하기를 기피하는 곳이다. P는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봉화에서 통근이 가능한 안동을 원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노인병을 앓고 있었다. 노인병이 다 그렇듯이 특별히 나빠진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와 1년 정도 떨어져 있어 보니, 어머니가 그리워서, 힘들게 전입해온 도 단위 기관에서 고향 가까이로 가려고 한 것이다.
P는 맞벌이 부부라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있었다. 그는 봉화에서 근무 할 때는 퇴근 후 매일 요양원으로 직행하였다. 요양원에서는 ‘아! 그분,’ 단번에 알 것이다. P는 어머니에게 좋다는 약초를 구하기 위해 10여 년 동안 산과 들을 헤매었다. 그래서 그는 민간 처방의 허준 이다. 10 여 년 동안 어머니를 보살핀 생활 경험이다. 당뇨에는 돼지감자나 여주, 허리 아픈 데는 비단풀, 무릎에는 민들레 등등, 어느 철에 나는 것을 어떻게 먹는지에 통달한 장인이다.
2만여 명이 넘는 우리 직군 사람들 중에서 이런 좋은 인연을, 봉화 사람과 만났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효사상이 경시되고 있는 시대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를 가지고 있는 유학의 고을, 봉화를 받치는 정신적인 힘이다. 공자(孔子)의 중심 사상은 인(仁)이다. 공자는 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맹자는 仁之實, 事親是也 (인지실 사친시야), 인의 실질은 사랑이요 사랑은 효가 기본이 됨을 가르쳤다.
그들은 유학을 실천하는 봉화 사람들이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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