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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코로나 유감

2020년 10월 11일(일) 20:36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신 동 환
칼럼니스트 (경북도경산교육청교육장 역임, 영남대학교 외래교수)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코로나 시대의 추석은 쓸쓸했다. 명절이 되어야 보던 손자 얼굴도 정부의 정성스러운 계몽 덕택에 아무도 없는 명절을 쇠어야 했다.
지난 2월 중순에 대구에 사는 친구 G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네 봉화에 갔다며, 재미있나?”
G는 코로나를 피해 시골에 와있는 나를 부러워했다. G는 코로나가 무섭지만 갈 곳이 없단다. 그러면서 봉화 우리 집 옆에 집 지을 땅을 구해 달라고 하였다. 싱거운 소리하지 마라. 땅도 없고, 자네가 오면 내가 사는데 시끄러우니까 아예 그런 소리를 하지 마라. 그의 말을 일축했다. G는 사람은 좋으나 싱거운 소리를 잘하며 선의의 뻥도 좀 치는 편이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재미있게 사는 이야기나 하자?”
그러나 G는 계속 집과 땅 이야기를 했다. 옆에 있던 G의 부인도 우리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구해주세요. 한 200평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공직에 있다가 퇴직해서 시골에 별장 겸 집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부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해보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초등학교 친구인 마을 이장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약 일주일 후 이장은 땅을 물색하여 놓았다고 했다. 나는 친구의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일주일이가고 2주일이 지나가도 친구에게 전화가 없었다. 수화기를 들었다.
“야, 이 사람아 집은 어떻게 된 거야, 사는 거야 안사는 거야, 사람을 이렇게 실수 시킬 수 있어?”
그러나 G는 미안한 감이 없다.
“봉화 안 갈란다. 그곳에도 코로나 환자가 수 십 명 생기지 않았나? 봉화나 대구나 똑같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청정 봉화에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2월 27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3월 4일에 요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튿날 5일에는 요양보호사 등 요양원 관계자 10명과 입소자 24명 등 34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경상북도는 요양원을 코호트 격리시켰다. 중앙언론에 봉화 코로나가 대서특필 되었다. 그 뒤 코로나 확진자수는 계속 늘어나 71명이나 되었다.
봉화의 코로나 확진자는 특이한 점이 있다. 환자가 요양원 밖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읍 소재지나 요양원이 있는 마을, 그 외, 봉화군 지역에서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월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3월 5일 요양원이 코호트 될 때가지 꽤 시간이 있었는데도 환자는 요양원에 국한 된 것이다.
나는 어떤 모임에서 자책적인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 봉화에는 나 같은 불효자가 많아서 다행이야, 요양원 밖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들이 뚱 단지 같은 소리를 한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글쎄 효자가 있었다면, 요양원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어찌 하였겠나?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면회도 하고, 돌아가는 사정을 알려고 요양원을 기웃거리지 않았겠나. 봉화에 코로나 첫 확진자가 생기고 코호트 되기까지 일주일 정도는 시간이 있었는데, 모두들 무심하여 요양원을 들여다보지 않았으니, 코로나 확진자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잖아. 순간 사람들 머리위로 고요의 시간이 흘러갔다.
어떤 사람은, 가정 사정으로 부모를 봉화 읍내 요양원에 모셔 놓고 매일 면회를 갔다는데, 그렇게는 못할망정 사람들이 너무 야박 한 것 같다. 목욕탕에 가니 코로나 이야기가 나왔다. 도시에서 봉화로 귀촌 했다는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가시 돋친 농담을 했다.
“봉화 사람들 요양원에 얼찐거리지 않아 방역 잘되었지 않아요?” 그 사람의 말은 봉화 시림을 칭찬하는 말일까?
봉화는 효의 고장이다. 어사 박문수가 추천하여 조선 영조 임금이, 벼슬을 내리고, 재산면 현동리에 효자각도 세운 이속봉이 있고, 청량산에는 효자의 효성에 감동하여 호랑이가 장가를 보냈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선돌마을에 국내 모 방송국에서 특집으로 다룬 송석현 고택도 있다. 고택의 주인인 권헌조옹은 부모가 살아 있을 때는 물론 돌아가신 뒤에도, 부모 살아생전 방안에 문안하듯 끼니마다 한복을 입고 집 뒤에 있는 산소에 문안하여, 그가 가는 곳이 길이 되어 반질거렸다.
옛부터 면면히 내려오던 봉화의 효가, 변질된 코로나 시대의 효가 되어서는 아니 되겠다. 주자십회(朱子十悔)의 제일 먼저 가르침이 부모가 돌아가신 뒤 후회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전화 한 번 더, 노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물인, 용돈 몇 만원이라도 자주 드리는 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도 효의 사상은 유지되어야 한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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