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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염치(禮義廉恥)를 다시 생각해 본다

2020년 11월 15일(일) 19:46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김 동 룡 - 전 봉화부군수, 행정학 박사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반상(班常)을 막론하고 일상생활의 인간관계에서의 행동규범으로 예의염치(禮義廉恥)를 중히 여겨 왔다.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 사회 속에서 우리의 생활 속에는 점차 예의염치를 잃어버리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는 옛 선인들의 생활규범이었던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한다. 사전적 의미의 예의염치(禮義廉恥)는 예절(禮節)과 의리(義理)와 청렴(淸廉)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態度)라는 뜻이다.
예(禮)는 감정을 인위적으로 절제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조화로움을 위한 절제와 통제”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래서 선인들은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예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예기』「禮器」에 ‘예(禮)라는 것은 근본으로 돌아가서 옛것을 닦아서 그 시초를 잊지 않는 것이다.[禮也者, 反本修古, 不忘其初者也]’라고 했다. 예(禮)는 제사에서 기원하여, 공동체를 다스리고 질서를 유지하는 근간으로, 예의 제도화를 통해 정치사회적 안정을 이루려 했다. 또한 예(禮)가 문화적 관습과 전통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간다움을 실현시키는 도덕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정의(正義)’, ‘의리(義理)’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모두 의(義)를 기초로 해서 생겨난 말들이다. 또 의병(義兵), 의사(義士). 의인(義人), 도의(道義), 신의(信義), 대의(大義) 등의 말도 자주 사용한다. 여기에 나오는 의(義)는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때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악과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이다.(맹자 공손추 상, 羞惡之心 義之端也).
주자(朱子)는 의(義)를 ‘하늘 이치의 마땅한 바(天理之所宜)’라고 하여, ‘마땅함[宜]’이라 정의하였는데,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義以方外). 그래서 “의(義)가 없이 하는 것은 의(義)가 있어 죽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던 것이다.
염(廉)은 흔히 청(淸)자와 연계하여 ‘청렴(淸廉)’이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깨끗하고 맑아 물욕(物慾)을 탐하려는 마음이 없음을 뜻한다. 밖으로 일그러짐이 없이 뚜렷하여 다른 것과 혼동되지 않는 것이며, 내적으로는 냉철하고 투명한 것으로 청렴결백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치(恥)는 도(道)에 어긋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부끄러워야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기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맹자』「진심 상」의 집주(集註)에서는 ‘부끄러움은 내가 본래 갖고 있는 수오지심이다.[恥者 吾所固有羞惡之心也 ]’라고 하였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은 무릇 사람으로서의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말한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던 청년 시인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서시」에서 노래했다. 부끄러움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올바름으로 나아가는 도구로 봐야 할 것이다.
부끄러움이란 자기 자신의 의식을 반성하는 것으로 내면의 도덕적 의식을 정립하는 자기의식이다. 따라서 부끄러움이 목표와 현실의 사이에서 드러난 부족 또는 결핍으로부터 파생되는데, 이러한 부끄러움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야만 진정한 부끄러움으로 부터의 배움이 될 것이다.
또,『논어』「헌문(憲問)」에 보면 “원헌(原憲)이 치욕에 대하여 물었는데, 공자께서 ‘나라에 도가 있을 때 훌륭한 업적이 없이 봉록(俸祿)만 받아먹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벼슬하여 봉록만을 받아먹는 것이 치욕이다.[憲問恥子曰 邦有道穀 邦無道穀 恥也]’”라고 하였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면 앎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고, 힘써 행한다면 인자함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고, 부끄러움을 안다면 용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 말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만하다.
‘예의염치(禮義廉恥)’에 대해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은『관자(管子)』「목민(牧民)」편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라에는 ‘네 가지 벼리[四維]’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傾],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우며[危],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어지고[覆], 네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滅].”고 하였는데, 이 ‘네 가지 벼리’의 뼈대가 바로 ‘예의염치(禮義廉恥)’이다. ‘예’란 절도(節度)를 지키는 것이며, ‘의’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며, ‘염’이란 자기 잘못을 감싸거나 숨기지 않는 것이며, ‘치’는 악행(惡行)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최근 우리사회에 염치(廉恥)라는 말이 자주 회자(膾炙)되곤 하는데, 안타깝게도 좋은 의미보다는 “염치없다” “염치불고(廉恥不顧)”, “몰염치(沒廉恥)”, “파렴치(破廉恥)” 등의 부정적인 말들이 많아서 본래의 의미가 뒷전이 되었다.
우리는 20세기에 태어나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20세기식 사고와 가치관으로는 자아는 물론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킬 수 없다. 역사적으로 국가사회를 발전시킨 지도자들은 나쁜 관행을 버렸고,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갔다.
지난날의 대수롭지 않았던 관행이나 관습이 지금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범죄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가정, 학교, 직장을 비롯한 모든 단체와 조직에서도 예의염치(禮義廉恥)를 삶의 근본으로 삼아 사람으로서의 도리(道理)를 다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염원해 본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수년 전부터 예의염치(禮義廉恥)에 관한 서적을 발간한 바 있다. 물질문명의 이기에 묻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남(指南)이 될 만하여 감히 권해 주고 싶어 소개한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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