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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2020년 11월 15일(일) 19:47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박 하 식 - 소설가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봉화 국립백두대간 산림청수목원에는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는 호랑이를 상징하는 표본이 있다. 1910년 한일합방 후 일본 사냥꾼들이 조선 호랑이를 잡기 시작한 뒤부터 호랑이는 자취를 감추었다.
호랑이는 화약 냄새를 싫어한다.
6.25후 한반도의 백두산 호랑이와 사자 표범 등이 멸종됐다. 요즘 먹이사슬 개구리가 줄어들어 뱀이 사라지듯 자연환경파괴는 지구의 종들이 점점 소멸되고 있다.
우리 문화는 호랑이의 영토다. 단기고사의 호녀와 웅녀, 양산 반구대암각화 고구려 벽화고분을 비롯해 민화와 잡신을 쫒는 석상 등 한국인은 호랑이와 더불어 살아왔다.
그래서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는 ‘호돌’이였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도 ‘수호랑’(백호)이었다. 그 한국의 상징인 태백산맥의 호랑이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그때는 가을이면 산기슭 밤나무 밑에 알밤이 지천으로 많았다. 알밤을 많이 주우려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 미명에 알밤을 주우러 간 우리누이 친구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10살 때였다.
소녀는 1년 후인 그 이듬해 가을 문수산 문수암 팔부능선 호랑이굴에서 두개골 머리카락과 댕기가 사냥꾼에 의해 발견됐다. 한양 인왕산 호랑이는 사라졌고, 경주 대덕산(해발329m) 덕산리 마을 김경직 아버지가 산에 나무하러갔다가 물어간 호랑이를 1921년에 마지막 잡은 것으로 기록돼있다. 그러나 우리누이 친구 열 살짜리가 알밤을 주우러 가서 문수산에서 호식당한 것은 1929년이니 경주 대덕산보다 문수산에는 8년 늦게까지 호랑이가 서식했다는 사실이다.
옛날에 문수산(文殊山. 해발1206m) 속에는 호랑이가 살았다. 문수산 산신각에는 호랑이 민화를 모셨다. 호랑이는 배가 고프면 밤에 인가로 내려와 닭장이나 돼지우리 가를 어슬렁거렸는데 호랑이가 어느 집 뒤 광창 가에 귀를 기우리고 있을 때였다. 아기 둘이 울어댔다. 할머니가 ‘울면 호랑이가 온다’고 해도 계속 울었다. ‘여기 곶감지가 있다’고 하자 울음을 뚝 그쳤다. 세상에 곶감지가 뭔데. 할머니에게서 곶감지를 처음들은 호랑이는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호랑이를 잡아먹는 산중의 왕 곶감지가 있다더니 참 그런 게 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다. 호랑이는 그 집에서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을 쳤다.
금봉암 뒷산 흑호(黑虎) 검은 호랑이는 산중에 홀로 길을 가는 여인을 만났다. 배가 고파 잡아먹으려고 할 때 호랑이를 본 여인은 엉겁결에 치마를 덮어썼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다. 동물의 입은 모두 가로 째졌는데 수염이 난 치째진 입이었다. 호랑이가 아기호랑이일 때 할머니호랑이에게서 산중의왕 호랑이를 잡아먹는 입이 치째진 곶감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게 호랑이를 잡아먹는 ‘곶감지구’나 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을 쳤다.
여인은 한참을 기다려도 안 잡아먹기에 치마를 내리고 보니 호랑이는 가고 없었다. 내 어릴 때 문수산 속 동네에서 들은 얘기다. 사주 명리학에는 백호살(白虎殺)이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죽을 팔자를 말한다. 그러나 호랑이가 없는 요즘은 교통사고 사망을 의미한다.
봉화군 물야면 오록마을 풍산김씨 종녀로 태어난 망와(忘窩. 1577~1648)는 몸이 약해서 어릴 때 호랑이 고기를 먹였다.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는 봉화한약방에서는 호골(虎骨)과 호랑이 고기를 팔았다. 망와는 커서 안동 원촌마을(퇴계선생 고향) 진성이씨 가문으로 시집을 갔다. 아들을 낳았는데 힘이 장수다. 무과에 급제를 했다.
산림청이 2018년 봉화군 문수산에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고산 식물과 야생화 꽃 꽃향기가 봄여름 가을 가득하다.
가을바람이 얼굴을 만지고 지나간다. 한잎 두잎 꽃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산림청수목원에는 자연생태계에서 사라져간 호랑이 종을 보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넓은 호랑이 숲, 4만8천㎡에 19세 수컷 1마리 15세 암컷 9세 수컷 7세 남매 한 쌍 등 호랑이 5마리를 기르고 있다. 서울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랑이다. 우리나라도 인도처럼 사자와 호랑이가 자연서식 하는 나라를 만들 계획이다. 호랑이의 수명은 17~20년. 경북도는 2021년부터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속 춘양면 일대에 380억 원을 들여 국립조수보호원 생추어리 곰 등 각종 야생동물의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이 구체적인 계획이다.
2004년 지리산에 12마리를 방사한 야생복원 반달곰은 지금은 덕유산에서 황매산까지 3대를 번식 해 현재56마리가 서식한다. 호랑이 서식지보존 프로젝트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백두산 호랑이 보존은 혈통이 등록된 호랑이를 들여와 근친 번식을 피하면서 유전자의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영물인 호랑이란 동물은 화약 냄새가 나는 인간사회에서의 서식은 불가능한일일지 모른다. 현재는 수목원 방문객들을 유치하는 동물원과 같은 기능에 불과하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축구장 7개의 넓은 방사장에서 호랑이들이 야생성 훈련을 받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번식 방사할 것이다. 그러나 호랑이가 서식하자면 하늘이 갈라진 슬픈 남북,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화약 냄새가 안 나야, 백두산 호랑이는 돌아올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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