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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6월의 하늘을 보며

김동룡 - 전 봉화부군수, 행정학 박사

2020년 06월 08일(월) 15:15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중략)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현충일의 노래 가사 일부이다.
6월 6일은 제65회 현충일(顯忠日)이었고, 6월 25일은 6.25전쟁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6월을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라 부른다. 현충일은 공휴일이지만 국경일은 아니다. 국경일은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1956년에 지정된 이 날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정확히 말하면 국가추념일(國家追念日)이기에 국기(國旗)는 조기(弔旗)를 단다.
현충일이 6월 6일로 지정된 것은 6월에 6.25 전쟁이 발발한 달이라는 점도 있지만, 24절기상으로는 망종과 겹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고 한다. 고려 현종 5년(1014) 6월에 거란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골을 집으로 보내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렇게 망종 즈음에 전몰자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던 전통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6월 6일 충혼탑에서 거행된 봉화군 추념식에 참석하여 헌화하고 분향하면서 먼저 가신 순국선열의 고귀하고 거룩한 정신에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두고 온 국민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북한정권 수립의 핵심 멤버였고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요직을 역임하였고, 6.25전쟁으로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을 언급하면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 “통합된 광복군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6.25 전몰자를 기리는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남침에 관여했던 인물을 좌우통합의 상징이자 ‘국군의 뿌리’라고 해석하였다며 김원봉에 대한 서훈(敍勳)과 관련하여 한 동안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올해는 6.25전쟁 당시 국난극복의 주역인 백선엽 장군의 사후 묘역(墓域)을 두고 시끌하다. 백선엽 예비역대장(100세)은 전쟁 중이던 1952년 31세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에, 33세에 최초의 대장(大將)이 되었고, 낙동강전투 때 1사단장으로 미군과 함께 다부동 전투를 치루었고, 인천상륙작전 이후 가장 먼저 평양에 입성하였으며, 1957년 두 번째로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기도 한 우리나라 국군의 역사이기도 하신 분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간도특설부대’ 복무경력으로 친일행적에 휩싸여 있다.
최근 노환으로 위독한 상태인 장군에게 국가보훈처 직원들이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 현충원에 안장되었다가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일부 국회의원은 친일파 군인 운운하며 현충원 안장(安葬)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6.25전쟁 당시 죽음을 무릅쓰고 국토방위에 헌신하신 분의 사후 묘역에 관한 논란이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김원봉에 대한 서훈(敍勳), 백선엽장군의 묘역(墓域)에 대한 논란보다는 시급한 현안들이 많다. 아직도 전국의 주요격전지 땅속에 묻혀있는 실종전사자 유골을 발굴하는 일과 발굴된 무연고 유골을 가족에게 찾아주는 일이 시급하고, 3만 여명에 가까운 소년소녀병사들이 아직도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 84만 여명의 보훈가족에 대한 지원금의 현실화 문제 등 순국선열의 예우와 후손들의 지원에 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논란 보다는 보훈에 대한 국민적 뜻을 한 곳으로 모으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 지금의 평화는 6.25전쟁 유엔(UN)군 전사자 40,670명을 포함한 전사군인(戰死軍人) 178,569명, 부상자 555,022명, 전 세계 16개국의 참전, 그리고 1백여 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학살·부상당한 값진 희생의 대가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보훈은 과거가 아니고 현재입니다. 6월 6일을 공휴일이라고 하루 쉬는 날로 여기고 나들이 하는 국민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6월에는 가족들과 함께 특히 어린자녀들과 손을 잡고 충혼탑(忠魂塔)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가르침이 될 것으로 본다. 하루 만이라도 아니 6월 한 달 만이라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殉國先烈)의 고귀하신 정신을 생각하며 높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그래서 그날의 헌신(獻身)이 오늘의 자긍심(自矜心)이 되도록 해서 국가보훈 가족이 떳떳하게 대우받는 세상을 다 같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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