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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추위

2020년 12월 20일(일) 19:20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신 동 환 - 칼럼니스트 (경북도경산교육청교육장 역임, 영남대학교 외래교수)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눈이 내렸다. 눈 위에 스쳐가는 바람은 눈을 쓸쓸함으로 만들었다. 쓸쓸함 사이로 아우성이 들였다. 이곳저곳에서 추위 때문에 난리가 난 소리들이다.
‘날이 추워 학교 스쿨버스가 얼었다. 아이들을 선생님들이 자가용으로 등교 시켰다. 얼마나 날씨가 추운지 머리가 아프다......,’
우리 고장 봉화가 가장 방송을 많이 타는 계절은 겨울이다. 대구·경북 뉴스 뿐 아니라 전국 뉴스까지 봉화 추위가 자주 오르내린다. 봉화 추위는 유명하다. 봉화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 높은 산맥이 있고, 산지가 많고, 산골이 깊다. 각 골짜기 마다 날씨가 조금씩 다르고, 기온도 들쑥날쑥 이다. 옛날부터 서벽 골바람은 춥고 매섭기로 유명했고, 20km가 넘는 고선 계곡의 추위도 남에게 지기 싫어했다. 높은 산이 많은 석포, 소천 지방에는 눈이 많이 오고, 기온도 다른 봉화 동네 보다 훨씬 낮다. 같은 봉화군 에서도 기온 차이가 5-6도나 된다. 방송에는 봉화기상관측소가 있는 춘양 지역의 기온이 보도된다.
어릴 때 추위에 동상이 걸린 적이 있었다. 아침에 조금 떨어져 있는 작은집에 심부름을 갔었다. 모친은 ‘헝겊쪼가리로 얼굴을 싸매고 가라’ 하였으나, 말을 안 들었다. 귀가 얼었다. 작은어머니께서 ‘콩 자루를 배고 있으면 낫는다.’ 하여 콩 자루를 배고 누워있었다. 약효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괜찮아졌다.
우리 조상들은 겨울을 무척 춥게 보냈다. 잘사는 집은, 솜을 둔 핫바지와 핫저고리를 입고, 솜두루마기나 누비두루마기에, 방한용 모자를 써서 추위를 막았지만 평민들은 그렇지 못하였다. 한 겨울 추운 날씨에도 얇은 명주로 만든 옷을 입어야 했고, 심지어 올의 간격이 듬성듬성한 삼베옷을 입기도 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명주와, 모시, 삼베옷을 주로 입었다. 그러나 명주는 만들기가 힘들고, 모시 옷감과 삼베는 겨울에 입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고급 명주인 비단은 서민들과 멀리 있었다.
우리나라 의류혁명을 일으킨 사람은 문익점이다. 원나라에 사신으로 간 그는 목화에 관심을 두었다. 겨울철 추위에 벌벌 떠는 우리 백성들을 생각했다. 원나라에서 고국으로 올 때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 왔다. 그는 고향에 가서 실패를 거듭하다 3년 만에 성공했다.
목화로 만든 무명은 서민들이 즐겨 입는 겨울옷이 되었다. 목화는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다른 옷감보다 질겼다. 그리고 부드럽고 손질하기 쉬워 사계절 내내 사용되었다. 겨울철에는 두 겹의 무명 사이에 목화솜을 누빈 옷을 입기도 하였으나 서민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6~70년대에 시집가는 딸들이 목화에서 나온 솜으로 솜이불을 만들어 예물로 가져갔었다. 우리 누나도 솜이불로 만든 이불을 예물로 가져갔다. 경제사정으로 새 솜을 못 사고, 평소 무거워서 잘 덮지 않는 헌 이불의 솜을 타서 만들었다. 새 솜이 아닌 것이 소문날까 쉬쉬하였다.
아이들은 겨울옷, 여름 옷 구별 없이, 옷 하나로 사철을 보냈다. 그 옷도, 제 몸 크는 줄 모르고, 몇 년이나 된 옷을 그대로 입고 다니거나, 형 옷을 물려받아 입었다. 추운겨울에 배꼽을 내어 놓고 콧물을 질질 흘리며 돌아 다녔다. 가년스런 드라마다
사람의 몸은 참으로 간사하다.
80년대에 석포 학교에 발령이 났다. 3월 2일, 학교에 가니 운동장에 눈이 가득 쌓였다. 어른 가슴 높이까지이다. 기차를 타고 오면서 차창으로 본 겨울 동화의 꿈은, 꿈이 되었다. 선임자에게서 소개받은 살림집도, 양철 지붕에 방 한 칸, 부엌 한 칸이다. 칼바람은 문틈사이로, 지붕사이로, 제집인양 들락거렸다. 신작로를 휩쓰는 높새바람은 ‘와장창’ 사립문을 후려쳤다. 난방도 19공탄이었다. 식용수는 옆집 마당에 있는 펌프 물을 길러 물초롱으로 날라야 했다. 물길도 얼고 부엌바닥도 얼었다. 영하 15도를 더 내려가는 겨울이 계속되었다.
지금 겨울은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몸은 그때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 사람 몸이 간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포유류의 특징인 환경의 적응이 원인이다. 배가 아프면 배가 안고프고, 건강하면 배가 고픈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에너지 소비가 많아 배가 고프고,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에너지 소비가 줄어지니 배고픔이 덜한 것이다. 추운지방에 계속 살 때는 추위에 적응하는 에너지가 활성화 되었고, 날씨가 따뜻하면 추위에 적응하는 에너지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추운겨울이다. 코로나 시대에는 추위가 독이다. 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
몸을 따뜻이 하고, 집이나 방을 예년보다는 좀 더 덥게 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춥다고 하루 종일 방문을 꼭 닫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 가끔 환기를 시켜 독감이나 다른 질병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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