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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근원이 되는 그림, ‘하도(河圖)’ - 봉화의 바위글씨 순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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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0일(일) 19:27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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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른편이 하도이고, 왼편이 낙서이다> |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
배 용 호 - 前 봉화고 교장
법전면 척곡1리 양지마 뒤 높지 않은 언덕에는 해은 강필효(海隱 姜必孝)의 강학 장소인 법계서실(法溪書室)이 있고, 서실 뒤를 받치는 언덕 암벽에는 빼곡한 점으로 그려진 그림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누가 장난으로 그린 낙서(落書)인 듯하지만, 이것이 바로 주역(周易)의 근원이 되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라는 심오한 체계도이다.
‘하도’란 천부경을 바탕으로 우주의 순환을 설명하기 위한 도표이다. 흰 점 25개, 검은 점 30개, 총 55개의 점으로 구성돼 있다. 「약 5000여 년 전 황허[河]강에서 쉰다섯 점이 등에 찍힌 용마(龍馬)가 나왔는데, 그 점이 이상한 그림[圖]으로 연결되어 있어 물 하(河)자, 그림 도(圖)자, 「하도(河圖)」라고 했다. 중국 삼황오제 중 대표격인 복희(伏羲)씨가 그 속에서 주역의 근본 이치를 찾아냈다고 한다.
즉, 말 등에 그려져 있었다는 신비한 이 그림 속에 천지 만물의 생성 변화가 담겨 있어, 복희가 이를 근간으로 팔괘(八卦)를 그렸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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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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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伏羲)는 하늘의 도(道)를 계승하여 인간의 도를 열어준 사람이다. 그러니까 하늘이 보낸 신(神)이 인간 세상에 거주하면서 중국인들에게 직접 문화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중 복희(伏羲)와 신농(神農)이 가장 잘 알려진 신이다. 복희는 고대 중국인에게 그물을 만들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동물을 길들이는 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중국 사회에 혼인 제도를 시행했다. 결혼 제도와 혼례법을 마련해, 중국인의 도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복희는 팔괘(八卦)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다. 8괘로 중국 사람들이 지상과 천상의 변화, 하늘의 뜻에 순응하도록 했다. 그래서 그 기본이 되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학문이라 하여 천문(天文)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도(河圖)에는 우주 순환의 이치와 인생 철학이 들어 있어, 이를 근거로 복희가 150년간 덕으로 진(陣)을 통치했다고 전한다.
한편, 해은 강필효는 주역에 관하여 유정원(柳正源)이 저술한 「역해참고(易解參攷)」의 서문을 쓸 정도로 주역에도 일가견을 가진 성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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