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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여행의 시작과 끝… ‘35번 국도’

굽이진 강줄기 따라 펼쳐지는 비경, 미슐랭도 반한 길
범바위 전망대, 예던길 선유교… 일일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

2021년 08월 22일(일) 19:10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길을 떠난다’는 관용구는 여행을 간다는 뜻으로 흔히 쓰인다.
그만큼 여행의 핵심은 길에 있다.
어떤 길을 따라 여정을 펼치느냐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는 것도 달라지기 마련이니 오늘 소개할 길은 봉화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시작과 끝, 둘 중에 한번은 경험하기를 권한다.
일찍이 퇴계가 ‘그림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극찬했으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유일하게 별을 준 한국의 명소, 35번 국도의 명호~청량산 구간을 따라 봉화 여행을 떠났다.

◆ 범 내려온다, 아찔한 전설과 뷰의 ‘범바위 전망대’
봉화군 명호면을 기점으로 범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완만한 평지에서 서서히 오르막이 펼쳐지고, 산새가 깊어진다. 지그재그 꺾인 길을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오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표지판이 나타난다.
도로 옆으로 ‘삼동재 호랑이상 경관 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면 조금만 더 올라가 보자. 거기에 범바위 전망대가 있다. 도로 한편에 자그맣게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건너편 전망대로 서서히 걸음을 옮기니 맑은 하늘 아래 탁 트인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
유월 초 맑은 날, 하늘은 맑다 못해 눈부실 정도라 저 멀리 산등성이 사이사이의 나무가 그대로 보일 정도다.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낙동강 줄기가 황우산을 굽이 휘감는 절경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이다.
골짜기 사이를 꿈틀대듯 오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특유의 역동이 느껴졌다. 남쪽의 평야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낙동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깊은 산새에 맑은 물, 그래서 이곳에는 ‘정기’가 있다고도 한다. 목마른 말이 내려와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뜻의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이라고도 하며, 풍수지리학에서 귀한 명당으로 여기는 ‘산태극 수태극’ 형상이라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성취한다고 한다.
자, 이제 풍경에서 잠깐 눈을 거두어 옆에 있는 바위로 고개를 꺾어보자. 절벽 위 호랑이 두 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범바위’라는 이름의 유래에 걸맞은 조형물인데, 어째 무섭다기보다 귀여운 느낌이 강했다.

↑↑ 35번국도를 따라 가다 만나는 봉화군 명호면 범바위 전망대에 서면 낙동강 줄기가 황우산을 굽이 휘감는 절경을 즐길 수 있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봉화군 명호면에서 만날수 있는 ‘삼동재 호랑이상 경관 쉼터’는 멋진 절경을 자랑하는 범바위 전망대로 알려져있다. 사진은 전망대를 장식하고 있는 호랑이상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전망대에 친절히 적힌 안내문을 읽었다. 그리고 범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조선 고종 때 지금의 5급 공무원에 준하는 관직인 ‘통덕랑(通德郞)’이었던 송암(松巖) 강영달 공(公)이 한양을 다녀오는 길에 이곳에 잠시 멈춰 멀리 보이는 선조의 묘소를 바라보며 절을 하던 중,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나 덤벼들었다.
그런데 송암이 보통 장사가 아니었는지, 엉겁결에 양팔로 범의 허리를 감싸 안고 버틴 끝에 싸움에서 이겼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이 바위 자체도 호랑이 모양을 하고 있었다는데, 현재는 도로 공사로 원형이 손상되어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았다는 이야기의 사실이나 범바위의 형상 여부를 이제 와 알 길은 없다. 다만 이곳에 올라보니 알겠다. 왜 오늘날까지 명소로 남았다는지 말이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광이 그 어느 곳보다 멋지다는 것, 어쩐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운을 불러준다는 것.
과거 송암 선생을 비롯한 눈 밝은 사람들은 이곳의 진가를 알았을 것이다. 그러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자연히 전설과 함께 명소가 되었으리라.
역시 좋은 곳은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걸 새삼 실감하며, 호랑이 기운이 서린 바위에서 기분 좋은 경치를 만끽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 예던길 선유교 턱걸바위와 백룡담소 전경, 예던길 선유교는 그 아름다운 절경으로 최근에 입소문을 타며 더욱 알려지고 있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세계 유교 선비문화공원 조성 사업의 만리산·낙동강 지구 여러 둘레길 중 ‘낙동강 지구 예던길’의 중간 지점에 조성된 선유교 전경. 낙동강 예던길은 위로는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을, 아래로는 청량교를 기점으로 하는 총 9.1km의 둘레길로 과거 퇴계 이황이 거닐었던 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선유교에 서면 깊은 골짜기와 아름다운 산세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신선이 되어 그림 속으로, ‘예던길 선유교’
범바위 전망대에서 출발해 안동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는 10.2km, 보통 차로 10분이면 충분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착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신비의 도로며 산 아래의 이나리 강변과 출렁다리 등 곳곳에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 좋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더욱 좋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이유를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바로, ‘예던길 선유교(仙遊橋)’다.
예던길 선유교는 비교적 신생 관광지라 아직 지도나 내비게이션에 없다. 대신 명호면 출발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장소인 ‘관창2교’를 목적지 삼아 안동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혹시 놓칠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든 이곳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커다란 간판이 있으니 그저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달리기만 하면 된다.
자그마한 다리와 저 멀리 정자며 산책로가 보인다면 다 왔다. 이제 길가에 차를 대고 다리 쪽으로 조심히 도로를 건너자.
다리의 초입에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설명이 있다.
이곳은 세계 유교 선비문화공원 조성 사업의 만리산·낙동강 지구 여러 둘레길 중 ‘낙동강 지구 예던길’의 중간 지점이다. 낙동강 지구 예던길은 위로는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을, 아래로는 청량교를 기점으로 하는 총 9.1km의 둘레길로 과거 퇴계 이황이 거닐었던 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선유교는 멀리서 보면 흔한 다리처럼 보이지만, 직접 다리에 올라보면 안다.
퇴계가 어째서 그런 시구를 지었는지 말이다. ‘나 먼저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先入畵圖中)’. 푸르다 못해 옥빛이 눈부신 백용담소(白龍潭沼)에, 병풍을 두르듯 위풍당당하게 선 턱걸바위와 초여름 녹음(綠陰)의 조화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다.
어디가 산이고 강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온통 초록이다.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니 신선이 되어 꿈같은 이 경치 속에서 노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선유교(仙遊橋), 신선이 노닌다는 다리 이름의 뜻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치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다리 끝 정자에 도착했다. 비록 잠시지만 그림 속에 머무는 호사를 누리기 위해 잠시 걸터앉았다.
청량산 줄기를 훑어 내려오는 시원하고 맑은 바람에 잡념을 날려 보낸다. 500여 년 전 퇴계가 사랑했다는 풍경을 오늘날에도 누릴 수 있다니, 기적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유교를 둘러싼 풍경이 무상한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된 건 어쩌면 길을 거쳐 갔을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과 이야기가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곳은 ‘추억으로 가는 길’이라 불리는 게 아닐까.
선유교와 함께 보낸 이 시간의 작은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언젠가 다시 돌아와 오늘을 떠올릴 것이다.
그때는 내게도 이 길이 ‘추억으로 가는 길’이 되어있을 테니.

↑↑ <글·사진> 여행칼럼니스트 안소정 onsenwhale@gmail.com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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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 ■
35번 국도는 부산광역시 북구에서 강원도 강릉시에 이르는 일반 국도로, 길이만 무려 421.1.km 다. 이 길을 거쳐 봉화를 여행하려는 타지의 방문객이라면 남안동IC 또는 서안동 IC를 통해 들고 나기를 추천한다. 본 칼럼에 실린 범바위 전망대~선유교 코스는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며, 북쪽으로 향하는 경우 선유교에서 출발하여 범바위 전망대 순서로 여행하면 된다. 참고로 미슐랭 그린가이드 별점을 받은 구간은 안동 도산서원에서 강원 태백 초입까지의 75km로, 본 칼럼에 소개되지 않은 명소를 추가해도 좋다. 참고로 35번 국도 구간을 거치는 봉화군의 명소로는 청량산 도립공원, 법전면 사미정 계곡, 국립 청옥산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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