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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서두를 일인가

2021년 09월 05일(일) 18:59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오는 2025년 도입되는 고교학점제가 현 中2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고 한다.
55.9%에 그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연구·선도학교 비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가고, 학생들의 교육과정 설계를 도울 전문가가 학교당 1명 이상씩 배치된다고 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수강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수업량 기준이 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되고, 고교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학생들은 1학년 때 공통과목, 2학년부터 선택과목을 배운다. 내신 성적은 전 과목 절대평가로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은 학생부에 절대평가 성적과 함께 석차 등급이 병기된다. 고교학점제와 함께 2025년 이후 도입될 미래형 대학입시는 2024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고교교육과정과 대입제도의 혁명적 변화가 불가피하게됐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 적성 중심의 맞춤 수업을 하겠다는 정부의 고교학점제 취지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교육현장이 고교학점제를 감당할 만큼의 준비와 여건을 갖췄는지를 감안한다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학점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다양한 교육수요에 부응할 유능교사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갈 길이 먼것 또한 사실이 멀다.
지금도 교사들은 수업은 물론 과중한 행정업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것이 숨기지 못할 사실이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교사 정원을 줄여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급박하기만 하다. 교육 공무원 증원은 국가 재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임은 불보듯하다.
학교 간 교육격차 심화는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립과 공립, 도시와 농어촌, 학군과 교사의 수준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고교학점제하의 대입제도는 수능보다 학생부 중심 전형이 될 공산이 크다. 충분한 재정에 힘입어 우수한 교사를 초빙하고 다양한 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대입에서 유리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칫 교육현장에 일대혼란을 부를 수도 있는 고교학점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부의 공약이라고 무리하게 추진했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것도 이 때문이다.
임기가 초읽기 들어간 지금의 정부가 차기 정부가 손을 대지 못하게 대못을 박겠다는 의도는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백년대계인 교육과정 개편을 정치 논리로 밀어붙인다면 자칫 탈을 낳을수도 있지 않을까. 차제에 고교학점제가 지금 우리 교육현실에 알맞는 방법인지도 한번 깊이 고민해 봄직도 하다.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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