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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충효열-13> 을사오적을 참소하라는 글을 올리고 자결한 이면주 선생

2021년 09월 05일(일) 19:03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법전면 척곡리 이면주선생 묘소

ⓒ 봉화일보 인터넷뉴스


- 봉화문화연구회
법전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전주이씨들의 중간들 마을이 나오고 거기를 조금 더 지나면 왼편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멋질이라고 하는 멋스럽지 않은 언덕마을을 가는 길이다. 길 아래로는 이장한 계은 선생의 묘소가 보인다. 멋질은 법전면 척곡2리에 속한 작은 마을로 누구는 조물주가 숨겨 아낀 듯한 땅이라 묘사했다.
이곳이 계은桂隱 이면주李冕宙(1827-1910) 선생이 살던 곳이다. 선생은 본관은 전주이고 어릴 때 이름은 석주錫宙이며, 자는 윤래允來이고 시복時復의 후손으로 1850년(철종1년) 나이 23세에 문과에 급제한 수재로 참판의 자리에까지 오른 분으로 한원翰苑을 거쳐 고종 때 종정경宗正卿에 이르렀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이의 파기와 을사오적을 처형하라는 상소를 올렸다. 결국 1910년 국치를 당하자 죽고자하여 열이레를 단식하여 굶어도 정신만 맑아져 오는데, 예안에 살던 문과에 동반급제 했던 양산노인 이만도(李晩燾)가 음독으로 자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계은 선생은 망국의 슬픔을 ‘음독고음시飮毒苦吟詩’ 세편에 남기고 음독자결 하였다. 이때가 84세로 선생의 급제 회방년(回榜年)이었다. 회방이란 과거에 급제 한 후 한 갑(甲)을 맞는 해이다. 회방을 맞는 사람은 매우 드물어 나라에서는 한 급이 상찬되는 영예를 내렸다. 그랬다면 판서로 대감이 되었을 것이다. 계은 선생이 남기신 절명시絶命詩는 망국의 백성으로 그 심경을 잘 나타낸다. 그 세수 중 앞 편을 소개하면,
平生不服藥 한평생 약이라곤 먹지 않았는데
飮毒亦平常 독을 마셔도 아무렇지가 않네
無乃毒還利 독이 오히려 이로운 게 아닌가
堪差木石膓 목석같은 내장이 부끄럽기만 하네,

문집이 있으며,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이 묘비명을 지었다.
선생에게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다.

<을사오적을 극형으로 다스리기를 청원하는 상소문>
엎드려 생각건대, 臣은 늘그막에 시골에 묻혀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사온데 아득히 조정의 일을 지 못하고 있던 중 근래에 縣邑관보와 신문 한 통을 통해서 10월 20일의 변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저도 모르게 통곡이 나고 이어서 모발이 쭈뼛해지고 간담이 떨렸습니다.
당일에 倭賊의 우두머리 伊藤博文이 5조약으로서 임금님 면전에서 협박하였으나 우리 성상께서는 종묘와 사직의 중함을 깊이 생각하시어 단호히 배척하고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신하들이 차마 듣지 못할 바와 차마 말하지 못할 바의 교시를 발하는데 까지 이르셨으니 슬프다 저 李完用, 李址鎔, 李根澤, 權在衡(重顯), 朴齊純 등은 항의하거나 거절도 하지 않고 도리어 경망하게 도장을 찍어 나라를 왜적들에게 넘겨준 것은 그 무슨 심장이라 하겠습니까.
그들은 왕실의 지친이며 혈통이 있는 집안 후예로서 나라로부터 많은 은혜와 높은 지위를 받은 자들이거늘 어찌 부귀가 부족해서 임금님을 배신하고 능멸하며 오랑캐들과 한통속이 되어 자신의 영달을 꾀하려는 자들이 되었는가.
伊藤의 흉한 위세에 억압되어 생사를 두려워하여 충신과 역적에 대한 생각을 돌보지 않는 자 들인가. 만약 이와 같으면 이는 곧 임금님에게 불충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조상에게도 죄를 얻는 것이요, 조정과 나라에게도 죄를 얻는 것이며, 만세에 이르도록 그들 명의에도 죄를 얻게 될 것입니다.
칼을 뽑아 자결한 閔泳渙, 趙秉世 같은 대신이나 왜적에게 항거하고 뜻을 굽히지 않던 三部臣에 비유하면 그들 오적은 일찍이 개, 돼지만도 못한 자들이라 할 것입니다. 지금에 이르러 충신과 역적이 이미 판명되었고 비록 폐하께서는 그들의 목숨을 용서해 주시고, 그 수령을 보조해 주셨으나 국법에는 어찌할 것이며 사회공의에는 어찌할 것인가. 엎드려 비옵건데, 특별히 엄명을 내려 오적을 추포하여 즉시 나라의 법을 바로 잡으시옵소서.
적들이 이른바 五條約 인준을 청하는 것은 나라도 임금도 없게 하자는 것입니다. 폐하께서 오백년 종묘사직의 중함을 물려받아서, 삼천리강토의 큰 것을 살피시다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왜적의 손에 넘겨버리신다면, 후일에 폐하께서는 무슨 얼굴로 돌아가신 27왕을 지하에서 뵈올 수 있겠으며, 장차 어떤 말로 수천만 민생을 殿上에서 임하시겠습니까.
빨리 조약을 되돌리는 령을 내리셔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공론에 붙이시면, 반드시 齊桓公이 위나라를 보존하고, 晋文公이 曹나라를 보존한 것과 같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아아! 오적을 베지 않으면 그와 같은 賊臣이 연달아 일어날 것이며, 五條約을 물리치지 않으면 伊藤도적이 장차 이를 빙자한 협박이 이어질 것입니다. 존망의 때와 흥폐의 근원이 이 두 가지에 달려 있습니다. 엎드려 원하옵건데, 폐하께서는 분발하고 경계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서둘러 행하시옵소서.
신은 종실의 먼 후예로서 관직에 들어선지 이미 57년이 되었고, 나이는 80이 임박하여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사온데, 산하가 내려앉고 해와 달이 어두워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나라가 망하면 집안도 망하고, 임금님이 위태로워지면 신하도 죽게 됩니다.
闕下에 나아가서 머리가 부서지고 피를 흘려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하고 싶사오나 병세가 깊어서 돗자리에 누워 지내는 처지이기에 다 못 북쪽 임금님 계신 곳을 바라보며 울부짖고 황급히 짧은 글을 올리옵고, 바깥출입을 아니 하고 죽을 날만 기다릴 따름이옵니다.
신이 또한 끝으로 아뢰옵니다.
폐하께서 즉위 초에는 총명하여 지혜가 밝으시고 인자한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시며 이 조종의 美法을 따르시고 태평한 정치를 꿈꾸셨는데 어찌하여 점점 처음과 같지 아니하여 토목사업이 빈번히 일어나고, 사치가 날로 성하며, 헌장을 버리시고 신법을 듣기를 즐기시고, 심하게는 왜인을 불러 들여오고 한결같이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해안지대를 달라고 하면 허락해 주고, 우리 땅에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 인준해 주시니, 의복, 식사, 기물용품 등이 하나도 그 나라의 물건 아닌 것이 없고, 우리나라 토산물은 다시 어전에 바쳐지는 것이 없습니다.
또한 군무로 말하자면 활은 본래 우리나라의 장기인데 외국의 말을 듣고 금해 버렸고, 봉수(횟불)제도는 사방의 이상한 소식을 전하는 것인데 적인들이 와서 없앴으며, 西北別哨는 국가의 정예병인데 이유 없이 없애버렸고, 三營禁軍은 나라에서 날래고 굳센 장병을 뽑은 것인데 하루아침에 모두 없앴으니, 폐하의 옛것을 혁파해서 새롭게 나아가려는 것이 마침내 도적을 위하여 물건을 싸 줄 뿐입니다.
폐하께서 만약 진실로 구법을 버리고 신법의 효과를 있게 하신다면, 어찌 백성을 교양하고 그 지혜와 생각을 개발하는 일, 그 기술을 본 받아서 그 시기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그 오랑캐의 지휘 하에 들어가서 그들의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인지요.
이제 폐하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폐하의 녹을 먹는 자는 그 도적들에게 꼬리 흔들지 않음이 없고, 자기에게 이로운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문득 지아비는 지아비답지 않고 지어미는 지어미답지 않아서 다른 류 들과 통하고, 아비를 잊고, 임금을 잊고 적들을 따르며 아무 거리낌 없이 이런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오적이 있게 된 바라 하겠습니다.
무릇 도적을 끼고 창고의 재물을 잃지 않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호랑이와 이리를 기르면서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는 일은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폐하 오늘의 형세가 도적을 길서서 스스로를 호위한다는 격입니다. 생각이 이에 마침에 통곡으로 눈물이 줄줄이 흐르며 차라리 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엎드려 원하옵건데, 폐하께서는 깊이 헤아리셔서 빨리 도모하여 臣民의 수憤을 씻으시면 곧 종묘와 사직이 크게 다행할 것입니다.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 乙巳年
桂隱 李冕宙

홈페이지 관리자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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